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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비교적 심각 경보 내려진 흑사병…WHO "위험성 안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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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 매개체 쥐벼룩. 중앙포토

흑사병 매개체 쥐벼룩. 중앙포토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서 최근 발생한 흑사병(페스트)에 대한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오전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에서 발병한 흑사병에 대해 모니터링하며 중국·몽골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WHO는 이후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중국이 이번 발병 사례를 지난 6일 WHO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흑사병은 드물고 일반적으로 풍토병으로 남아 있는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다"며 "중국에서는 지난 10년간 산발적으로 흑사병 사례가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북부 네이멍(內蒙古)구 바옌나오얼(巴彦淖尔)시에서는 지난 5일 고위험 전염병인 '림프절 흑사병' 환자가 발생했다. 목축민인 이 환자는 발병 전 흑사병 빈발 지역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바옌나오얼시 한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안정적인 상태다.

지난 1일에는 네이멍구 북서쪽에 위치한 몽골 호브드 지역에서 불법 사냥한 마못을 먹은 형제가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에 지역 당국은 5일부터 조기 경보 4단계 중 2번째인 '비교적 심각(3급)' 경보를 내렸다. 경보가 유지되는 동안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동물을 몰래 사냥해 먹거나 역외로 운반하는 등의 행위가 금지된다.

흑사병 원인균인 예르시니아 페스티스 박테리아(Yersinia pestis bacteria). AP=연합뉴스

흑사병 원인균인 예르시니아 페스티스 박테리아(Yersinia pestis bacteria). AP=연합뉴스

흑사병은 페스트균 감염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으로 림프절형, 패혈증형, 폐렴형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쥐벼룩에 감염된 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 물리면 전염될 수 있다. 폐 흑사병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사람 간 전염도 가능하다.

이번에 확진 사례가 보고된 림프절 흑사병은 조기 항생제 치료 시 치사율이 5~10% 정도다. 하지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할 경우 치사율이 50%를 넘기도 한다.

흑사병 풍토 지역인 네이멍구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헬리콥터 등을 동원한 대대적인 쥐벼룩 박멸 작업이 이뤄졌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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