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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모든 기업에 무제한적 지원 불가능”…자구노력 선행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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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부터 어려움이 지속해 온 기업은 재무 개선과 사업 전환 노력 등을 이행하는 경우에 한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1차 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1차 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과 한정된 재원 등을 고려하면 모든 기업에 대한 제한 없는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선별 지원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상 어려움이 지속해 온 구조적 취약 기업의 경우는 증자,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우선”이라며 “재무 개선과 사업 전환 노력을 이행하는 기업에는 정책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해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그룹을 지원하며 두산솔루스 등 자회사를 매각하고, 친환경 에너지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다른 기업도 이런 기조 아래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사업구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 투자자, 채권 금융기관, 관계 기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자동차 부품사 특별보증 이번 주 내 가동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됨에 따라 정책금융 지원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우선 자동차 부품산업 취약기업을 중심으로 동반성장펀드 대출프로그램 등을 시작한다. 여기에 추경으로 100억원의 재원을 확보한 ‘상생특별보증 패키지 프로그램’도 이번 주 내로 가동한다.

기간산업협력업체 운영자금 지원 프로그램도 이번 주 내로 항공, 해운업 외에 추가 지원 업종을 지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달 기간산업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7월부터 5조원 규모의 운영자금 대출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저신용 등급을 포함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사들이는 기구(SPV) 도 이번 추경으로 정부 출자금(1조원)이 마련된 만큼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손 부위원장은 “한국은행과 산업은행 등과 함께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7월 중에 SPV를 설립하고, 비우량채 발행기업 지원을 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2월 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에게 152조7000억원(총 173만8000건)의 자금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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