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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가고 인증ㆍ보안 기술 뜬다…블록체인 관련 특허 급증

중앙일보

입력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종이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고도 파손된 휴대폰에 대한 보험 보상 처리가 가능한 ‘이니셜 휴대폰 보험 보상 서비스’를 최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블록체인과 분산 신원 확인 기술을 활용해 발급ㆍ제출된 전자증명서의 위 변조 여부를 검증해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니셜 휴대폰보험 보상 서비스 시연 장면. [사진 SK텔레콤]

이니셜 휴대폰보험 보상 서비스 시연 장면. [사진 SK텔레콤]

 2015년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에 집중됐던 블록체인 기술이 갈수록 응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 산업이 성장하면서 이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증가함에 따라 보안성이 우수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허청은 7일 “2015년 24건에 불과하던 블록체인 관련 국내 특허 출원 건수가 지난해 1301건으로 5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인증·보안 특허 지난해 285건  

블록체인 특허 분야.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블록체인 특허 분야.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특히 전체 출원 중 인증ㆍ보안과 관련한 기술(614건)이 전체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용자를 인증하거나 네트워크에 대한 악의적 공격을 탐지하고, 위변조를 검증하고 방지하는 출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인증ㆍ보안과 관련된 특허는 2015년에 9건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 188건, 2019년에 285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급결제와 송금·펀딩 등 핀테크 관련 기술이 573건으로 전체의 19.6%를 차지했다. 저작권 보호 등 자산관리 기술이 13.8%, 채굴이나 블록체인 지갑 등 블록체인 기반 기술과 관련된 기술도 12.8%에 달했다. 이어 게임ㆍ광고 등 플랫폼응용 기술(5.7%), 이력관리 기술(4.8%), IoT적용 기술(1%) 순을 기록했다.

비즈모델라인 268건 보유로 최다   

최근 5년간 특허 출원을 가장 많이 한 곳은 중소기업(1580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개인(16.4%), 대학ㆍ연구소(12.9%), 외국 법인(8.1%), 대기업(8%) 순으로 집계됐다. 블록체인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비즈모델라인(268건), 코인플러스(125건), 알리바바 그룹 홀딩 리미티드(114건), 엔체인 홀딩스 리미티드(59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병일 특허청 통신심사과 특허팀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뿐만 아니라 인증ㆍ보안, 핀테크, 전자투표, 저작권 관리, 자산의 이력관리 등 여러 분야로 응용이 가능하다”며 “코로나19 극복 이후 비대면 업무환경과 서비스의 증가로 보안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블록체인으로 구현된 인증ㆍ보안 기술 관련 특허 출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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