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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터치 경제] 헤지펀드, 아~ 옛날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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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설립보다 청산이 많아.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헤지펀드, 설립보다 청산이 많아.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영국의 헤지펀드의 상징인 슬로언로빈슨이 끝내 청산에 들어간다. 스타급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무대 뒤편으로 퇴장하는 최근 흐름의 연장이다.

최근 1년 반 사이 156조 이탈,..헤지펀드 줄줄이 청산선언

슬로언로빈슨의 대표 매니저인 휴 슬로언과 조지 로빈슨은 6일(현지시간) 투자자에 띄운 편지에서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훌륭한 성과를 냈지만, 자산 규모가 펀드의 명맥을 유지할 만큼에 이르지 못해 회사를 정리한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청산 작업에 거쳐 올해 말에 펀드 문을 닫는다.

슬로언과 로빈슨은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투자해 명성을 쌓았다. 유치한 투자금이 100억 달러(약 12조원)에 이르기도 했다.

최근 스타급 헤지펀드 매니저로 청산을 알린 사람은 존 폴슨 폴슨앤드컴퍼니 회장이다. 폴슨은 2008년 떠오른 헤지펀드 스타다. 지난해엔 루이스 베이컨이 펀드를 접었다. 그는 1987년 블랙먼데이 때 스타로 부상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2019년 초 이후 최근까지 1300억 달러(약 156조원)를 헤지펀드에서 빼냈다. 돈이 빠져나가는 와중엔 스타급 매니저도 속수무책인 셈이다. 실제 헤지펀드 설립과 청산 흐름을 보면, 올해 1분기 청산 펀드 수가 2015년 이후 최다였다.

최근 한결 치열해진 글로벌 금융시장 내 경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패닉 등으로 많은 투자비용(운용보수 등)이 아깝지 않을 만큼 고수익을 내는 헤지펀드 매니저가 급감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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