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보도자료 낸 뒤 당정협의 요청하면 받지 마라”

중앙일보

입력 2020.07.07 00:02

업데이트 2020.07.07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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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보도자료를 미리 내고 당과 논의하는 형식적 당정은 앞으로 하지 마라.”

여당, 청와대·정부에 경고 알려진 날
홍남기·김상조, 이 대표에 ‘뉴딜’ 보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청와대의 정부 주도 정책 추진 방식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에 알린 뒤 당·정 협의를 요청하는 것은 사실상 당·정 협의라고 보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지적하면서다. 6일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발언 내용을 시인했다.

정책 골간을 만들 때는 당 목소리를 배제하고 결정된 내용만 공유하는 식의 ‘민주당 패싱’ 상황을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복수의 최고위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전부터 “청와대와 정부의 당·정 협의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의중을 수차례 내비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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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6·17 부동산 대책 발표 때도 보도자료 배포 이후 당·정 협의를 요청했다. 한 중진 의원은 “회의 직전까지도 도대체 무슨 안건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지를 ‘대외비’라며 전혀 알려주지 않아 ‘당이 허수아비냐’는 식의 문제 제기가 수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청와대를 향한 이 대표의 경고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자신의 2주택 중 서울 반포 아파트 대신 청주 소재 아파트를 판다고 해 논란이 인 다음 날 나왔다. 당시 민주당에서도 “대통령이 종부세법(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정작 최측근 참모는 부동산 민심에 치명타를 가하는 코미디를 연출했다”(수도권 재선)는 불평이 나왔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에서 노 실장 관련 이야기가 없었다고 했지만, 김해영 최고위원은 회의 전 “일부 청와대 참모가 다주택 처분 권고를 안 따르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공개 발언을 했다. 공교롭게도 여당의 불만이 알려진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회를 찾아 이 대표에게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보고했다. 다음 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기에 앞서 보완차 찾았다는 설명이다.

심새롬·정진우 기자 saer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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