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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한명도 없는 정의연 마포쉼터, 8년 만에 문 닫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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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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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서울 마포구에서 운영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이 문을 닫는다. 2012년 문을 연 지 8년 만이다.

정의연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에 “쉼터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현재 한 명도 없는 만큼 더는 쉼터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쉼터 건물은 소유주인 명성교회에 반납하기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운영 중단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마포 쉼터는 2012년 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명성교회의 지원을 받아 마련했다.

명성교회는 당시 16억여원을 들여 연남동 주택을 매입했고, 할머니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내부 공사를 거친 뒤 쉼터를 조성했다. 정의연은 이 쉼터 건물을 무상으로 임대받아 사용해왔다.

이 쉼터에는 최근까지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가 생활해 왔다. 먼저 세상을 떠난 고(故) 이순덕(1918∼2017)·김복동(1928∼2019) 할머니도 이곳에서 지냈다. 그러나 길 할머니마저 지난달 11일 떠나면서 이 쉼터에는 위안부 피해자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길 할머니는 양아들 황선희(61) 목사가 운영하는 교회로 거처를 옮겼다.

마포 쉼터는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쉼터 소장 손모(60)씨는 압수수색 약 보름 뒤인 지난달 6일 경기도 파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정대협으로부터 사업을 종료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받고 마포 쉼터에 대한 보조금 지원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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