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닿으면 즉사한다···코로나 시대 '사무실 뉴노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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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텔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생겨났다. 코로나19를 계기로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시대를 구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일터도 예외는 아니다. 재택근무가 상시 시행되는 기업도 생겼고, 화상회의 등 비대면 업무도 보편화했다. 근무 형태뿐 아니라 사무 공간에도 전에 볼 수 없는 풍경들이 많다. 승강기에는 항균 필름이 붙었고, 사무실 곳곳에 손소독제가 비치됐으며, 마스크 착용은 기본예절이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0일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보다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기술들을 소개했다. FT가 주목한 안전한 일터를 위한 기술을 그래픽으로 살펴본다.

◇나노스파이크 필름

나노스파이크 필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나노스파이크 필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바이러스나 세균이 표면에 닿는다.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항균 펩타이드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막을 손상해 즉시 소멸시킨다. FT에 따르면 항균 필름과 비슷한 원리지만, 더 빠르고 효과적이다. 기존 구리 재질의 항균 필름은 필름에 묻은 바이러스나 세균을 없애는 데 4시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이 나노스파이크 필름은 닿는 즉시 바이러스를 없애는 걸 목표로 한다.

이 기술은 대장균과 항생제 내성 세균 제거에 효과적인 기능을 보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실험을 진행 중이며,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유통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자외선 살균기

자외선 살균기.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자외선 살균기.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자외선이 살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증명된 사실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UV-C(자외선의 한 종류)가 공기 중에 있는 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소멸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2월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UV-C는 사람의 피부와 눈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FT는 자외선 살균기를 사람이 오가는 장소가 아닌 환기 시스템의 통로나 높은 천장에 설치하는 게 좋다고 소개했다. 자연 환기가 잘 안 되는 환기 통로에 자외선 살균기를 설치하면 바이러스가 사라진 깨끗한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센서 

바이오 센서.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바이오 센서.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FT에 따르면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바이오센서는 스위스 연방 재료시험연구소와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에 의해 연구·개발되고 있다. 광학 센서에 금으로 된 나노섬(Nanoisland)이 촘촘하게 자리잡고 있다. 나노섬에 바이러스가 접촉하면 바이러스 핵산(RNA)과 반응해 빛을 발산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공기 내 바이러스의 존재 여부와 양을 파악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 기술은 몇 달 이내 병원과 기차역 등에서 시험될 예정이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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