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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에 욕먹은 조기숙 반격했다…"정책은 정쟁대상 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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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2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조기숙 홍보수석비서관과 입장하고 있다. 중앙포토

2005년 4월 2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조기숙 홍보수석비서관과 입장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가 친(親)문 성향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받은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반격했다. 조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인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평가받는다.

조 교수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최근 자신의 부동산 정책 비판을 둘러싼 소요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쏟아진 언론 보도에 대해 조 교수는 "이 기회에 갈등을 증폭시켜 정부에 흠집 내려는 정치적 목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제가 제기한 부동산 문제가 정당한지, 정당하다면 뭐가 문제이고 정부에 어떤 정책을 건의할지 해답을 모색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조 교수는 문 대통령 지지자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책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무조건 비판 의견을 억누르고 관심법으로 메신저를 공격할 시간에 정책이 기대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정책의 수정이나 대안에 대한 활발한 민주적 토론이 정부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아울러 조 교수는 "그게 진정으로 깨어있는 시민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교수는 "저는 여전히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야당이나 언론이 아무리 정부를 비판해도 시민들이 이들을 불신하니까 정부도 이들의 비판을 무시하고 높은 지지도가 정책에 대한 지지로 해석해 위험 싸인을 무시하다 위기를 겪을까봐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고 자신이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조기숙 교수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조기숙 교수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앞서 지난달 28일 조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인식이 정확한지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참모로부터 잘못된 신화를 학습했다며 "이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 원인은 전문성 부족에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조 교수의 글은 즉각 논란을 일으켰다. 문 대통령 지지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조 교수는 자신의 글을 비공개로 전환한 뒤인 지난달 30일에도 "지지도가 높으면 정책적 실수에 대해 관대하게 되고 참모들도 해이해져서 다 잘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며 문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교육은 포기했어도 애정이 있기에 부동산만큼은 중간이라도 가면 좋겠다"며 "국민이 실험대상도 아니고 (정책의) 변화를 가져오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거듭 비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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