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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38명 확진, 광주 최대위기”…전국 첫 ‘거리두기 2단계’ 격상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각종 행사개최 금지 및 방역수칙 등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발생비용을 부담케 하겠다.”

이용섭 광주시장, ‘유관기관 결의문’ 발표 #이틀간 27명 확진…넉달간 총 확진자는 33명 #이 시장, “300만 원 이하 벌금 및 비용부담”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대응책을 발표했다. 최근 광주에서 5일간 코로나19 확진자 38명이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광주는 지난달 27일까지 총 확진자 33명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단기간에 넉달간 총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1일 오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현황 및 방역 강화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1일 오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현황 및 방역 강화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이 시장은 이날 ‘광주 유관기관 결의문 발표’를 통해 “광주는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단 5일 만에 확진자가 30명이 추가됐다”며 “6월 30일 하루 동안 확진자가 12명이나 발생하는 등 지역감염 확산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최근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진자들의 비협조로 동선확보나 코로나19 차단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거짓 진술이나 비협조적인 확진자들에게는 감염법상형사처벌, 치료비 청구, 구상권 행사 등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시장은 “2월 3일 광주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최초 발생한 후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며 “광주시 방역대응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달 28일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을 발표한 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것은 광주시가 처음이다.

1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 '광주 사랑교회' 신도 7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교회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 '광주 사랑교회' 신도 7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교회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시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실내는 50인 이상, 실외는 100인 이상 집합 또는 모임행사를 전면 금지했다. 도서관이나 미술관, 박물관 등 모든 공공시설은 15일까지 2주간 운영을 중단하고, 유흥주점과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 PC방 등 고위험시설도 2주간 집합이 금지된다.

 노인 요양시설도 2주간 면회금지 및 종사자 외출 차단 등 선제적 코호트격리를 하도록 했다. 광주시는 이런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나 치료비 등 구상권을 청구키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요양보호사로 근무한 광주 동구 아가페실버센터를 지나가던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요양보호사로 근무한 광주 동구 아가페실버센터를 지나가던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스포츠행사는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고, 공공기관은 유연·재택근무 등을 통해 근무 인원을 제한하도록 했다. 광주 연고 구단인 KIA 타이거즈는 이달 1∼2일, 7∼12일, 17∼19일, 24∼26일, 28∼30일 홈경기가 예정돼 있다.

 아울러 광주시는 학교나 유치원, 어린이집은 2주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학생 밀집도를 낮춰 등교하는 방안 등을 교육부와 협의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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