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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첫 투약대상은 '중증 33명'···7월까지는 무상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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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질병관리본부가 렘데시비르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국내 도입 협의를 통해 의약품 무상공급을 계약을 체결하고 1일부터 국내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가 렘데시비르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국내 도입 협의를 통해 의약품 무상공급을 계약을 체결하고 1일부터 국내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 투약 대상과 절차, 가격 등에 대해 설명했다. 렘데시비르와 관련한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렘데시비르 국내 공급 관련 Q&A

렘데시비르 투약 대상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로 제한된다. ▶흉부엑스선 또는 CT상 폐렴 소견 ▶산소포화도 94%  이하 ▶콧줄, 산소마스크를 통한 치료 시행이나 기계 호흡 ▶증상 발생 후 10일이 경과되지 않은 환자 등 이 4가지에 모두 해당하는 경우 우선 투약 대상자가 된다."   
국내 렘데시비르 첫 투약 대상은.
"현재 투약 조건에 해당하는 중증 환자가 33명이다. 이들이 첫 투약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20명, 산소치료를 받거나 38.5도 이상 고열 증세를 보이는 13명이다."  
투약 절차는.
"우선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주치의가 투약 여부를 판단한다. 투약 결정시 해당 병원이 국립중앙의료원에 렘데시비르 공급 요청을 해야한다. 정부가 렘데시비르 약품에 대한 관리업무를 국립중앙의료원에 위탁했기 때문이다. 중증 환자가 4가지 조건에 부합하면 의료원은 렘데시비르를 해당 병원에 공급하게 된다." 
중국 우한 훠선산 의원의 의료진이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자는 폐 손상이 가장 크며 잇따라 심장과 간장, 신장 등의 주요 장기도 커다란 타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우한 훠선산 의원의 의료진이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자는 폐 손상이 가장 크며 잇따라 심장과 간장, 신장 등의 주요 장기도 커다란 타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증 환자가 4가지 투약 조건에 약간 미달하거나 애매할 경우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자문을 요청해 투약 대상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 
투약 용량 및 기간은.
"5일(6바이알) 투여 원칙으로, 필요시 5일 연장해 투여기간은 최대 10일이다."  
렘데시비르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 환자의 부담이 상당할 수 있는데.
"이달 중 투약 대상으로 선정되면 가격 부담이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특례수입 결정에 따라 질병관리본부가 렘데시비르 수입업체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지난달 29일 의약품 무상공급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다만 무상 도입 물량은 계약조건에 따라 비공개다."  
계속 무료로 받을 수 있나.
"그렇지 않다. 렘데시비르 개발사인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사가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당분간 렘데시비르 무상공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정부가 7월까지는 무상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길리어드사가 8~9월부터는 가격 협상을 예고해 정부가 유상으로 렘데시비르를 구매해야 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월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될까.
"아직 미정이다. 코로나19의 경우 1급 감염병으로 치료 비용을 건강보험에서 부담하고, 본인 부담금도 국가가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8월 이후 정부가 유상으로 렘데시비르 물량을 확보하게 되면 건강보험을 적용할지, 본인 부담금은 어떻게 할지 등을 논의해야 한다."
렘데시비르 미국 공급 가격은 정해졌나. 
"미국 공급가는 공공건강보험에 가입한 경우 1회 치료 1병당 380달러(약 45만원)으로 책정됐다. 민간보험 가입자는 520달러(약 63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치료를 위해 하루 한 차례, 최소 5일간 투여해야 한다."
미국내 환자가 늘며 수급난 우려도 있는데.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만큼 국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누적 환자는 약 260만 명이다. 렘데시비르의 오는 10월까지 생산량은 50만 명분 정도로 예상돼 있다."
렘데시비르 효과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주도로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에서 시행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약 31% 줄이는 효과를 나타냈다. 방역 당국은 중증 환자의 회복 기간이 단축되면 인공호흡기, 중환자 병상 등 의료자원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관계자가 수입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공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에 대한 특례수입을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관계자가 수입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공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에 대한 특례수입을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연합뉴스

부작용도 있나.
"현재까지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바 없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지 또는 이상반응이 있을지에 대해 모니터링을 할 예정으로, 해당 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간 보고 체계를 갖춘 상태다."(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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