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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부양책 필요해"…한목소리 내는 美므누신·파월, '영국판 뉴딜' 카드 꺼낸 英존슨

중앙일보

입력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에서 재정·통화를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경기부양책을 추가로 시행해야 한다는 강력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역사적인 수준의 부양책을 이미 쏟아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확산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에도 경제 충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므누신·파월 추가 경기부양책 필요성 강조 #코로나 재확산에 경제 재개 속도 늦춰져 #"트럼프 7월까지 추가 부양책 통과 원해" #존슨 "짓자,짓자,짓자" 외치며 뉴딜 추진

3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경제 정책의 양대 수장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나란히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추가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지만, 텍사스·플로리다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경제 재개 속도가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술집·헬스장 등의 영업을 중단하며, 경제 봉쇄로 회귀하는 지역도 늘고 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다음 달 말까지 추가 재정부양책을 통과시키겠다"고 발언했다. [AFP=연합뉴스]

므누신 재무장관은 "다음 달 말까지 추가 재정부양책을 통과시키겠다"고 발언했다. [AFP=연합뉴스]

므누신 장관은 “7월 말까지 추가 재정부양책을 통과시키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미 하원은 지난 5월 각 주정부에 1조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총 3조5000억 달러(약 4210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법안을 민주당 주도로 가결했으나, 공화당과 백악관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법안 통과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추가 부양책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감소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며 “바이러스 억제의 성공 여부에 (경제의) 많은 부분을 의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경제의 앞날은 구호 제공과 회복 지원을 위한 정부의 조치에 달려있다”며 “어떠한 형태의 부양책도 너무 일찍 거둬들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파월 Fed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며 Fed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파월 Fed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며 Fed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영국에서는 최근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설립 32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데 이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국판 ‘뉴딜 정책’ 카드를  들고 나왔다.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존슨 총리는 1930년대 대공황 시절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추진했던 대규모 인프라 투자 정책을 롤모델 삼아 경제 피해를 복구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잉글랜드 더들리의 한 대학 연설에서 “코로나19는 국가에 틀림없이 악몽이지만 인프라·교통·광대역통신에 투자하기 위한 기회”라며 “지금이야말로 영국에 루즈벨트식 접근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짓자, 짓자, 짓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정해 모든 국민이 단기·중기·장기적으로 미래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짓자, 짓자, 짓자"라는 구호가 쓰여진 강연단에서 영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PA=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짓자, 짓자, 짓자"라는 구호가 쓰여진 강연단에서 영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PA=연합뉴스]

존스 총리의 연설에 앞서 50억 파운드(약 7조3855억원) 규모의 영국 정부 지출 계획은 외신을 통해 공개됐다. 이는 지난해 총 공공부문 투자의 약 5%에 달하는 규모다. 이 중 15억 파운드는 병원 개보수와 응급서비스 확충에, 10억 파운드는 학교 건립에, 1억파운드는 전국 29개 도로 건설에 쓰일 예정이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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