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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은 성사 힘들다는데…文대통령 "미 대선 전 북미대화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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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한·유럽연합(EU) 화상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대선 이전에 북·미 간의 대화 노력이 한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1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한·EU 화상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추진에) EU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역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에 다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그간 어렵게 이룬 남북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다시 뒤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의지다. 나는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EU 정상이 지난 5월 총선 축하 서한을 보내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격려해주고, 남·북·미 대화와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럽연합(EU)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럽연합(EU)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미셸 상임의장은 전날 한·EU 화상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보다 더한 안정과 안보로 이어질 해법을 찾기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환영한다”면서 북한과 미국의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그는 EU는 아시아에서 좀 더 강력한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EU가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하는 데도 좀 더 전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이나 북한과 물밑에서 조율한 바가 있나”라는 물음에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청와대와 백악관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이런 생각은 미국 측에 전달됐으며, 미국 측도 공감하고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설명과 달리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북·미 사이의 대화는 분명히 가능하며, 우리는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북·미 두 정상 간 회담은 지금부터 대선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촉박한 시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그 이유로 들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회원들이 1일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열린 '청와대 다주택 공직자 주택처분 촉구' 기자회견에서 주거 격차를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회원들이 1일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열린 '청와대 다주택 공직자 주택처분 촉구' 기자회견에서 주거 격차를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은 다주택 청와대 참모를 즉시 교체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특별히 언급할만한 내용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지난해 12월 수도권과 세종에 두 채 이상의 집을 가진 참모들은 6개월 안에 한 채만 남기고 처분하라고 권고했다. 당시 권고 대상 11명 중 현재 청와대에 남아있는 참모는 6명인데, 아무도 아파트를 팔지 않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권고는 유효하다”며 “권고대로 당연히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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