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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포기 많은데···이낙연 "엄마 되는 경험 못해 남자는 철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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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에서 강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에서 강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남자는 엄마가 되는 경험을 하지 못해서 나이를 먹어도 철이 없다”

1일 국회에서 열린 강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발언한 내용이 구시대적이고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이 의원은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의 주최로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 강연에서 “인생에서 가장 크고 감명 깊은 순간은, 이것도 이낙연의 학설인데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그 순간”이라며 “남자들은 그런 걸 경험 못 하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도 철이 안 든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발달된 산후조리 산업이 새로운 한류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또한 이 의원은 “중국 중산층 산모들의 로망 중 하나는 강남에서 산후조리 받는 것”이라며 “그런 가장 감동적인 변화의 순간에서 무엇인가 대접받으면서 그 변화를 겪고 싶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욕구”라고도 했다. 이어 “산모들이 생각하는 의료란 무엇일까, 돌봄”이라며 “그것을 한국이 더 잘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출산한 여성을 추어올리고 한국의 산후조리 시스템을 자랑하는 의미에서 나왔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출산을 포기한 여성이나 난임 부부, 딩크족, 비혼인 등을 소외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어나는 현실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 의원은 오는 7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다. 그는 “국가적 위기에 책임있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왔다. 또한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그 두 가지가 기둥이 될 것”이라고 전대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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