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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학교감염 초비상…대전 동구 유·초·특수학교 원격수업 전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전지역 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파되자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일부터 대전 동구지역 모든 유치원과 특수학교·초등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된다. 학생 간 감염이 발생한 천동초등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진다.

동구 천동초 학생 2명, 동료 학생과 접촉 #59개 유·초·특수학교 10일까지 원격수업 #확진자 동선·성별·나이 등 공개 안하기로

대전 동구 천동초등학교에서 교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이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대전 동구 천동초등학교에서 교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이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1일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2일부터 10일까지 9일 동안 동구 59개 초등학교(23개)와 유치원(34개)·특수학교(2개) 등 59개 학교에서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온라인수업(원격)으로 전환한다. 이와 함께 동구 지역 중·고등학교는 등교 인원을 3분의 1 이하로 조정하도록 권고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등교수업 이후 학교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시민의 걱정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염 차단을 위해 당분간 온라인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동구지역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대전시교육청에 온라인수업 전환을 요청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조치된 대전 천동초등학교 교실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조치된 대전 천동초등학교 교실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앞서 대전시교육청은 이날 충남중학교와 천동초등학교를 비롯해 확진자와 같은 학원에 다닌 수강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까지 모두 14곳에 대해 오는 3일까지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대전시는 지난달 30일 확진자가 다녔던 학원을 비롯해 동구 효동과 천동·가오동 일대에 있는 학원과 교습소 91곳, 체육도장 16곳에도 오는 5일까지 집합을 금지하는 행정 조치를 발령했다. 접촉자 전수 검사 결과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고 대전시는 전망했다.

 대전에서는 지난달 30일 천동초 5학년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교에서 감염이 확인된 것은 전국 첫 사례다. 1명은 115번 확진자와 같은 반, 다른 1명은 옆반 학생이다. 이들 외에도 이날 해외 입국자 1명과 70대 여성이 각각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에 따라 대전지역 누적 확진자는 121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15일 이후 감염자는 75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 조치된 대전 천동초등학교가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 조치된 대전 천동초등학교가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는 우선 1일 중에 확진자가 발생한 천동초 5학년 학생 167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마칠 방침이다. 이어 나머지 재학생 872명도 조만간 모두 검사를 진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천동초 운동장에 임시검사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앞서 대전시는 천동초 5학년인 115번 확진자와 같은 반 학생·교사 24명, 체육관에서 함께 운동한 51명 등 159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에 최우선을 두고 교육부와 협의한 뒤 등교중지 방침을 결정한 것”이라며 “고3 수험생의 대입 준비와 학습권 등을 고려, 대전지역 모든 학교의 등교중지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이날부터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협조를 얻어 동구 천동·가오동 등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 정밀 소독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서 혹시라도 의심 중상이 있으면 동네 의원 등을 찾지 말고 바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대전시는 확진자 성별·연령·국적 등은 공개 안 하기로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확진자 동선 공개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7월 1일부터 질병관리본부가 정한 동선 공개 방침에 따라 성별 등은 물론 개인별 시간대 동선 대신 장소 중심으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안에서 감염자가 발생하자 교육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학교 내 감염 우려에 대해 자가진단과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수업 등 삼중 사중 방역망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고 자신해 왔다. 하지만 천동초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충남에서는 밤사이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지난달 22일 입국한 20대 외국인이 확진 판정을 받고 천안의료원에 입원했다. 금산에서는 전날 40대가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대전 104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대전=김방현·신진호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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