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지난달 30일부터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금지됐다. 종이 빨대도 주지 않기로 했다. 종이 빨대 역시 재활용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30일 현지 매체인 중신왕에 따르면 중국 맥도날드는 친환경 정책의 하나로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의 1000여 개 매장에서 빨대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업체측은 이번 빨대 퇴출 조치로 연간 400t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에선 30일부터 시행 #
중국 맥도날드는 "지난 2007년 비닐봉지를 종이봉투로 바꿔 누적 25억개가 넘는 비닐봉지를 줄였다"면서 "2010년에는 맥플러리가 종이컵 포장으로 바뀌어 5억개가 넘는 플라스틱 컵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유엔환경계획 주재 중국대표부 프로젝트 관리자였던 장난칭 박사는 "플라스틱 빨대는 크기가 작아 재활용이 어렵고 잘못 버려지면 생태환경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앞서 2018년 6월 영국 매장이 종이 빨대 도입을 발표하는 등 맥도날드는 점진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퇴출에 나섰다.
문제는 종이 빨대라고 환경 문제가 생기지 않는 건 아니란 점이다. CNN에 따르면 영국과 아일랜드 1361개 맥도날드 매장의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했지만 새 빨대가 너무 두꺼워서 재활용업체들이 처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지난해 드러나기도 했다. 맥도날드 대변인은 "물질 자체는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현재 빨대 두께는 재활용을 돕는 폐기물 처리 협력업체가 처리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걸림돌이다. SNS에는 종이 빨대가 금방 젖어 눅눅해졌다는 불평이 이어졌고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제공하라는 의견도 영국 맥도날드에 5만 건 이상 접수됐다고 CNN은 전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중국 맥도날드에선 아예 빨대 제공을 금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