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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백 6% 되자 사용액 ‘뚝’···부산화폐 동백전 요율 다시 조정

중앙일보

입력

부산지역 화폐인 동백전 광고모델인 이시언씨가 광안리에서 광고영상을 찍고 있다. 부산시

부산지역 화폐인 동백전 광고모델인 이시언씨가 광안리에서 광고영상을 찍고 있다. 부산시

7월부터 부산지역 화폐인 동백전의 캐시백(환급) 요율이 다시 조정된다.

7월부터 기존 6%이던 캐시백 요율을 #10만원까지 10%, 50만원까지 5% 환급 #동백전 발행액 월 1000억원대로 떨어져

 부산시는 체크카드 형태인 동백전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1일부터 캐시백 요율을 애초 월 50만원 사용 한도 6%에서 결제금액별 0~10만원까지 10%, 10만원 초과~50만원까지 5%(월 한도 50만 원)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동백전은 올해 초 발행할 당시 1개월간 계획했던 출시기념 10% 캐시백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4월까지 연장 운영해왔다. 하지만 캐시백 지원예산 부족으로 지난 5월부터 1인 사용 한도액을 월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캐시백 요율을 10%에서 6%로 낮춘 바 있다.

 2020년 발행목표인 3000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7000억원(지난 6월 28일 기준)을 상반기 중 발행하면서 캐시백 지원에 사용되는 국비와 시비 추가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동백전 발행액을 보면 지난 4월 2344억원, 5월 1428억원, 6월 28일 998억원이었다. 캐시백 요율이 6%로 낮아진 지난 6월부터 발행액은 월 1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금까지 동백전 가입자 수는 81만8000명이며, 사용자가 충전한 금액은 7092억원, 결제금액은 6799억원에 이른다.

부산지역 화폐 동백전(체크카드). 부산시

부산지역 화폐 동백전(체크카드). 부산시

 발행 규모를 월별로 보면 1~2월은 1250억원, 코로나 대응 때인 3~4월 3500억원, 코로나 안정기인 5~6월 2300억원이었다. 부산시는 7월 이후 하반기에 동백전 4750억원 정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경우 올 한해 동백전 발행액이 1조1000억원으로 늘면서 캐시백 예산만 1035억원(국비 710억원, 시비 325억원) 이상 들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시는 “이번 캐시백 조정은 전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나타나고, 전 국민에게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이 90% 이상 소진돼 지역 경제가 다시 침체할 우려가 있어 시민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금액대의 캐시백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시의원과 민간전문가, 상인·시민단체, 공무원 등 17명으로 구성된 ‘지역 화폐 정책위원회’ 회의를 거쳐 이번 캐시백 요율을 결정했다. 부산시 조사결과 동백전 가입자 80만 명 중 실사용자는 60만 명이고, 그중 1/3인 20만명이 0~10만원 충전, 나머지 40만명이 10~50만원을 충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예산사정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지역 화폐정책위원회를 열어 캐시백 요율을 다시 조정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동백전 활성화 정책도 편다.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위해 소상공인 상품 몰(가칭 동백몰)을 9월 중 오픈해 동백전 결제를 추가할 계획이다. 또 소상공인 외 배달을 주로 하는 전통시장(동백시장)과 음식점(동백식당), 중소기업 우수제품(동백상회)을 구매할 수 있는 동백전 앱을 개발해 운영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동백전 앱에 가입하지 않아도 쉽게 발급하고 사용할 수 있는 관광 상품권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윤일 부산시 일자리경제 실장은 “동백전은 연말까지 1조1000억원 이상 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보다 안정적인 동백전 운영을 위해 지역 소상공인 몰 오픈 등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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