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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공항 수출 위해 K방역 노하우 공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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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손창완

손창완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한국공항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비껴가지 못했다. 한국공항공사는 2018년 9096억원의 매출에 12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엔 매출 9710억원, 순이익 1010억원을 냈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달 24일 김포공항에서 만난 손창완(65·사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한국공항공사는 공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6년 연속 흑자를 달성해오다 올해 코로나19란 복병을 만났다”면서 “17년 만에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손창완 공항공사 사장 인터뷰 #에콰도르에 마스크 지원 등 공들여 #제주·김해·울릉도에 신공항 추진 #16년째 흑자, 이번엔 코로나 복병

해외 공항 수출 사업은 어떤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페루 마추픽추의 관문인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을 컨소시엄으로 수주하면서 ‘K-공항’이란 브랜드를 세계에 알렸다. 올해 말에는 에콰도르 만타 공항 운영권 최종 협상을 앞두고 있다. 최근 주한 에콰도르 대사 대리를 초청해 K-방역 노하우를 공유하고, 코로나19 극복을 돕기 위해 마스크 1만 장을 지원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만타공항 운영권 인수 시 경제적 효과는.
“에콰도르 만타공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인 갈라파고스 섬과 인접한 곳이다. 2016년 지진 피해를 본 뒤 터미널을 재건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만타공항 사업이 주목받는 것은 단순 위탁이 아닌 직접 운영 방식이기 때문이다. 공항시설의 단순 관리로 수수료를 받는 위탁관리사업과 달리 장기간 운영권을 이양받아 시설관리, 운영, 투자개발 등 공항 전반의 업무를 수행하고 수익을 내는 구조다. 운영 기간은 30년이다.”
신공항 건설 추진 상황은.
“제주와 김해, 울릉도, 흑산도 등에 신공항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제주 제2 공항은 최근 지역 상생발전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2026년 개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울릉 공항도 곧 착공에 들어가 2025년 개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환경문제 등 사회적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공공의 이익과 지역균형발전이란 큰 틀 안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
코로나19로 신공항 건설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공공기관의 최우선 목표는 흑자 달성보단 공익이다. 신공항 건설 등에 투자할 자금을 적기에 조달하기 위해 지난달 17일 공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1500억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했다. 공사채를 추가로 3500억원 정도 더 발행해 신공항 건설 투자 집행 등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전략은.
“스마트 공항을 목표로 준비하던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선 여행객을 예년 수준까지 회복시키는 것이 목표다. 발권이나 수하물 위탁, 보안검색 등 전 과정을 대면 접촉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보안검색 절차에 도입한 손바닥 정맥 인증 기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률이 17%로 지난해(9%) 대비 두 배나 늘었다.”
임기 절반 동안 남은 목표는.
“콜롬비아의 7개 공항 운영권 사업, 파라과이 항공전문인력 역량강화 사업 등 코로나19 이후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김포공항을 도심항공교통(UAM)의 중심지로 구축하는 초석을 다질 것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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