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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EU, 한반도 평화에 변함없는 지지 보내줘 든든”…한·EU 정상회담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유럽연합(EU)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유럽연합(EU)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30일 화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평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EU 정상들에게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항상 든든하게 생각한다”며 “‘평화의 위협’에 ‘석탄철강공동체’라는 창의적 노력으로 극복한 유럽의 용기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6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51년 평화구축과 경제재건이라는 목표 아래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를 창설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을 희망한다며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는데, 당시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ECSC를 모델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럽연합(EU)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럽연합(EU)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과 EU 정상들은 회담 직후 14개 조항으로 구성된 공동언론발표문을 공개했다. 양측은 발표문에서 “EU는 한반도의 평화 및 번영을 달성하기 위해 북한을 지속적으로 관여시켜 나가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회담에서 코로나19 공동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EU 정상들은 한국이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민주적인 방식으로 선제적이고 혁신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양측 정상들은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상호 지원 필요성과 백신·치료제 연구 개발 협력을 논의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되면 세계의 공공재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측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아 경제통상, 디지털,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경제 재건 노력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녹색 전환과 디지털 전환을 경제회복 전략에 포함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럽연합(EU)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럽연합(EU)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세계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기후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크게 각성했고, 빠르게 다가오는 디지털 시대를 체감했다”며 “기후변화와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50년까지 유럽을 탄소 중립 대륙으로 만들겠다는 EU의 ‘유럽 그린 딜’(European Green Deal) 정책을 평가하며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의 중요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회담을 위해서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는 대형 LED 화면 등이 설치된 화상회담장이 마련됐다. 지난 3월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 등에서는 본관 집무실에 모니터 정도만 설치됐지만, 향후 비대면 정상회담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규모를 키운 것이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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