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北, 코로나에 닫은 문 여나···10월 관광객 모집나선 英여행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국경을 꽁꽁 닫았던 북한이 외국인 관광을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내 북한 여행사 10월 관광객 모집 시작 #선전매체, 평양골프장 재단장 홍보영상 올려

영국의 북한 전문 관광 여행사인 ‘주체여행사’(Juche Travel Services)는 30일 자사 홈페이지에 북한 관광객을 모집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재했다. 주체여행사는 북한 국영관광회사인 조선국제여행사로부터 여행 관련 권한을 위임받아 2011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온라인 여행사다.

영국내 북한 여행사인 주체여행사가 오는 10월 북한 관광객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30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주체여행사 홈페이지 캡처]

영국내 북한 여행사인 주체여행사가 오는 10월 북한 관광객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30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주체여행사 홈페이지 캡처]

오는 10월 18일부터 3박 4일간, 또는 10월 18일부터 7박 8일간의 일정으로 베이징을 거쳐 북한을 여행하는 내용이다. 여행사는 평양의 순안국제공항 등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고려호텔과 대동강 맥주, 평양 지하철을 경험하게 된다고 안내했다. 또 전승기념관에서 1968년 나포된 미군 정보함 푸에블로호(號)가 전시된 모습을 보거나 개성 비무장지대(DMZ)를 둘러보는 코스도 마련됐다.

북한은 특히 관광객에게 일류신 IL-18, IL-62, IL-76을 비롯해 투폴레프 Tu-134와 Tu-154, 안토노프 An-24와 An-148 등 대부분 현재 단종된 옛 항공기에 탑승해보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본 참가비는 1인당 1395∼1695 유로(약 187만∼228만원)이며 여행상품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붙는다.

눈에 띄는 대목은 당 창건 75주년(10월 20일) 직후 여행 일정이 잡혔다는 점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코로나 19가 확산하던 2월 말 국경을 봉쇄하고, 중국(베이징, 선양, 상하이)과 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에 취항했던 항공 노선을 잠정 폐쇄했다“며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객 모집을 시작했다는 여행사의 안내가 사실일 경우 북한이 당 창건 기념일 이후 외국인의 방북을 일부 허용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코로나 청정국'이라고 주장하며 해외에서 입국한 내·외국인을 한 달 이상 격리토록 하고 있다”며 “10월 이후 코로나 19가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인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 19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으로 외화 획득에 나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또 이날 대외 선전 매체인 ‘내나라’를 통해 평양골프장을 리모델링한 소식을 영상(3분 30초짜리)으로 제작해 공개했는데, 이 역시 외국인 관광객 모집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