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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고 꼼꼼한 K-방역, 야구장에 적용한다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유관중 경기를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3차 통합 매뉴얼을 30일 발표했다. 대중교통이나 영화관을 이용하는 것보다 강력한 '야구장 거리 두기' 세부규칙을 만들었다.

관중 입장 앞두고 세칙 마련

59페이지에 달하는 KBO의 코로나 대응 통합 매뉴얼 표지 [사진 한국야구위원회]

59페이지에 달하는 KBO의 코로나 대응 통합 매뉴얼 표지 [사진 한국야구위원회]

KBO 사무국은 다음달 3일 시작하는 주말 3연전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는 목표로 59쪽 분량의 매뉴얼을 제작했다. 경기장과 선수단에 관련한 1·2차 매뉴얼에 이어 이번에 마련한 관중 입장 가이드라인은 3차 매뉴얼이다. 매뉴얼에 따르면, 야구팬은 KBO가 정한 '코로나19 관련 안전수칙'에 동의해야 입장권을 살 수 있다. 이를 어기면 경고 및 퇴장 조치한다. 세계적으로 관심을 끈 'K-방역'을 스포츠 관람에 맞도록 엄격하게 적용했다.

야구장 입장권은 신용카드를 이용해 온라인으로만 살 수 있다. 현장 판매나 현금 결제는 안 된다. 혹시 나올지 모를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당분간 경기장 전체 좌석의 30%까지만 관중을 받기로 했다. 모든 입장객은 일행이라도 한 좌석 이상 띄어 앉아야 한다. 일반석·테이블 석 등 좌석 종류와 상관없이 적용된다. 잔디석·바비큐 석·키즈존·흡연실 등 지정 좌석이 아닌 공간은 운영하지 않는다.

입장객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체온이 섭씨 37.5도 이상이면 입장할 수 없다. 또 관중석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 마스크 착용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물이나 음료수만 마실 수 있다. KBO리그 특유의 열정적인 응원도 할 수 없다. 비말 분출이 우려되는 구호와 응원가는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하이파이브 등 신체 접촉이 필요한 응원도 원칙적으로 제한한다.

강력하고 세밀한 KBO의 매뉴얼에 대해 해외 스포츠리그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MLB)와 일본야구기구(NPB)는 KBO의 1·2차 매뉴얼을 참고해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이진형 KBO 사무차장은 "3차 매뉴얼은 정부의 방역 지침을 따르면서, 안전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무관중 경기를 진행 중인) 스페인 프로축구 등이 관중 입장 계획을 세우기 위해 KBO에 3차 매뉴얼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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