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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경보’ 강원 영동에 300㎜ 장맛비…동해엔 7m 파도

중앙일보

입력

30일 오전 강원 강릉시 안목 커피거리 승강장 인근 도로가 밤새 내린 비로 잠겨 통제돼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강원 강릉시 안목 커피거리 승강장 인근 도로가 밤새 내린 비로 잠겨 통제돼 있다. 연합뉴스

30일 강원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장맛비와 함께 돌풍까지 불면서 비 피해가 우려된다. 장맛비는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전 10시 현재 전국이 흐린 가운데,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내륙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며“호우 특보가 발효된 강원 영동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64㎜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고, 강원 강릉에는 170㎜에 이르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강원 영동 지역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1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이 50~150㎜를 기록하겠고, 많은 곳은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 영서, 경북 북부에는 20~60㎜의 비가 내리겠다. 나머지 지역은 5~20㎜의 강수량을 기록하겠다.

30일 10시 현재 레이더 영상과 특보 발효현황. 기상청

30일 10시 현재 레이더 영상과 특보 발효현황. 기상청

기상청은 “강원 영동에는 다음 달 1일 아침까지 시간당 50㎜ 안팎의 매우 강한 비와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으니,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는 가운데 반시계방향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백두대간하고 부딪히면서 구름이 발달해 동해안 지역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리고 있다”며 “계곡물이 급격히 불어날 수 있는 데다가 낮은 곳은 침수 가능성도 커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전국의 해안과 제주도에는 강풍 특보까지 발효됐다. 특히 동해상에는 바람이 더욱 강해져 물결이 최고 7m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게 일겠다.

내일 비 그치면 주말까지 무더위

30일 오전 광화문네거리 횡단보도에서 우산을 쓴 출근길 시민들이 거리를 두고 서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광화문네거리 횡단보도에서 우산을 쓴 출근길 시민들이 거리를 두고 서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장맛비의 영향으로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1~28도의 분포를 보이는 등 덥지 않겠다.

남부지방은 이날 낮까지 약한 비가 이어지겠고, 중부지방(강원 영동 제외)과 경북 북부내륙은 점차 비가 약해지다가 저녁에는 대부분 그치겠다.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은 1일 아침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한편, 1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 충청 북부, 경북 북부 내륙에는 5㎜ 안팎의 비가 다시 내리겠다.

장맛비가 그친 뒤에는 주말까지 비 소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륙에서는 30도 이상으로 기온이 오르는 곳이 많아 덥겠다. 이후 일요일인 5일은 남부지방과 제주도, 6일과 7일에는 다시 전국에 장맛비가 오겠다.

한편, 원활한 대기 확산과 장맛의 영향으로 당분간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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