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페트를 비롯한 주요 폐플라스틱 4종류의 수입이 제한된다. 환경부는 29일 “적체가 심한 폐플라스틱 품목의 수입을 제한해 국내 적체 상황을 해소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폐플라스틱 수입을 30일부터 제한한다"고 밝혔다.
폐플라스틱 수입 제한이 가능하려면 국내 폐플라스틱의 품질이 일정 수준 이상 보장돼야 한다. 환경부는 "기존 국내 폐플라스틱은 품질이 낮았지만, 지난해부터 재활용 쓰임새가 높은 무색페트병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재활용 품질을 관리하면서 수입 재생원료와 국내 재생원료의 품질 차이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투명 페트병을 따로 모아 수거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막상 플라스틱 재활용품을 정리하다보면 어떻게 분류해야 할 지 한참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여러가지 성분의 재료가 붙어 있거나 뒤섞여있는 경우도 있고, 분리가 불가능할 경우도 있다. 이 플라스틱을 어느 통에 넣을지, 무엇을 떼고 넣어야 할 지 정리했다.
① 투명 페트병 ⇒ 투명페트
☆필수 : 라벨 제거
★최선 : 뚜껑 제거, 고리 제거
올해부터 따로 모으기 시작한 ‘투명PET병’은 최소한 라벨을 뗀 뒤 버려야 한다. 페트 재질이 아닌 뚜껑과 고리는 세척‧파쇄 과정에서 분리할 수 있지만, 라벨은 세척‧파쇄 과정에서 자동으로 제거할 수 없다. 물론 뚜껑과 고리를 제거한 뒤 배출하면 더 좋다.
간혹 주둥이가 흰색인 페트병이 있는데, 성형 과정에서 진하게 제작됐지만 재질은 똑같은 투명페트다. 투명페트를 모으는 곳에 버리면 된다.
②투명 페트 용기 ⇒ 플라스틱
★최선 : 세척, 스티거 제거
투명한 재질의 테이크아웃 음료컵, 과일팩 등은 투명페트와 크게 차이나지 않아 보이지만, 버릴 땐 일반 플라스틱칸에 버려야 한다. 규격화된 음료 용기는 투명페트 재질과 품질이 검증돼있지만, 그 외의 일반 용기들은 각각 다른 플라스틱이 섞여있을 수 있어 품질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 플라스틱으로 버리면 문제없이 재활용된다.
③그 외 모든 플라스틱 ⇒ 플라스틱
★최선 : 스티커 제거, 통 갈라 세척
강도, 색, 모양 상관없이 투명페트가 아닌 플라스틱은 모두 한 통에 몰아넣으면 된다. 스티커 붙은 플라스틱 통은 스티커를 떼면 가장 좋지만, 혹 잘 떨어지지 않아도 플라스틱 세척 과정에서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
용기 안의 내용물을 깨끗이 세척해서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척 과정이 있긴 하지만, 불순물이 많이 포함될수록 세척수 자체가 더러워지기 때문에 세척 비용도 많이 들고 청결도도 떨어질 확률이 커진다. 입구가 좁은 용기는 통을 절반으로 가른 뒤 씻는 게 가장 좋다.
④섞인 플라스틱 ⇒ 플라스틱
★최선 : 플라스틱만 떼내 버리기
다른 물질과 섞인 경우 웬만하면 플라스틱으로 배출이 가능하다. 샴푸 등에 쓰이는 펌프는 플라스틱 튜브와 플라스틱 펌프, 철 스프링이 붙어있는 형태이다. 이를 플라스틱으로 배출하면 파쇄 후 세척 과정에서 철 스프링을 분리할 수 있다.
오렌지주스가 담긴 종이팩 입구에 붙은 플라스틱은 생각보다 손으로 쉽고 깔끔하게 뜯긴다. 떼어낸 플라스틱 주둥이는 플라스틱 칸에, 종이팩은 종이로 분류해 버리면 된다. 플라스틱 주둥이 옆에 조금 붙어 떨어지는 종이는 세척 과정에서 제거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