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법회때냐 23일 면담때냐" 광주 광륵사발 감염 미스터리

중앙일보

입력 2020.06.30 05:00

광주광역시와 전남 목포, 전북 전주, 경기 파주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감염지로 추정되는 광주 사찰에서 처음 바이러스 전파 시점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광주 34번 확진자 20일과 23일 광륵사 찾아
20일 법회 참석 타지 신자 12명 파악 중
광륵사 확진자 중 첫 감염인지 파악 안돼

사찰발 첫 확진 사례 광주 34번 20·23일 방문

29일 광주광역시 동구 운림동 광륵사가 폐쇄돼 있다. 이곳은 광주광역시와 전남 목포, 전북 전주, 경기 파주 등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리랜서 장정필

29일 광주광역시 동구 운림동 광륵사가 폐쇄돼 있다. 이곳은 광주광역시와 전남 목포, 전북 전주, 경기 파주 등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리랜서 장정필

 2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 동구 운림동 광륵사를 방문했거나 이곳을 방문한 사람과 접촉한 뒤 발생한 확진자는 광주, 전남 목포, 전북 전주, 경기 파주 등에서 12명이다.

 지난 27일 양성 판정을 받은 광주 34번 확진자(광주 동구·60대 여성)와 전남 21번 확진자(전남 목포·60대 여성)가 광륵사를 방문한 동선이 처음 확인됐다. 이후 광주 39~41번, 전북 27번, 경기 파주 15번 등 확진자들이 차례로 확인되면서 광륵사가 주요 감염원으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보건당국의 역학조사에서 광주를 비롯한 확진자가 지난 20일과 23일 등 광륵사를 방문한 시점이 확인됐다. 하지만 최초 감염의 시작점이 언제인지 정확히 특정되지 않고 있다.

20일 법회…23일은 면담

 지난 20일 광주 동구 광륵사에서 신자 39명이 모인 가운데 법회가 열렸다. 법회에 참석한 확진자는 광주 34번과 광주 41번이다. 지난 23일에는 광주 34번 확진자와 전남 21번 확진자가 광륵사를 찾아 광주 36번 확진자로 분류된 스님과 면담을 했다.

29일 광주광역시 동구 운림동 광륵사 문 앞에 출입금지 간판이 세워져 있다. 광주광역시와 전남 목포, 전북 전주, 경기 파주 등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이곳을 방문했었다. 프리랜서 장정필

29일 광주광역시 동구 운림동 광륵사 문 앞에 출입금지 간판이 세워져 있다. 광주광역시와 전남 목포, 전북 전주, 경기 파주 등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이곳을 방문했었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 36번 확진자 스님은 광주·전남 확진자와 대화하던 자리에 전북 전주와 경기 파주 확진자도 배석했고 10여 명 정도가 함께 했던 것으로 기억했다. 스님은 당시 마스크를 쓰진 않았지만, 확진자들과 1m 이상 거리를 띄운 뒤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광주 36번 확진자로 분류된 광륵사 스님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20일 법회를 열 당시에 참석자 전원의 체온을 쟀고 손 소독제도 비치했다"며 "이름과 전화번호 등 신상 정보도 모두 작성해 코로나19 발생 뒤 광주시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광주 36번 확진자 스님이 접촉한 광주시민 41명을 검사했다. 그 결과 4명은 양성, 3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스님이 지난 14일 서울을 방문했던 점을 염두에 두고 동선과 접촉자를 폭넓게 확인하고 있다.

법회 참석자 39명 중 12명 타지 신자

 광주시는 29일 브리핑을 하고 "지난 20일 광륵사 법회에 참석했던 39명 중 27명이 검사를 받았고 광주 34번과 41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16명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28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열고 방역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28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열고 방역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나머지 12명은 타지에서 온 신자들로 소재지를 파악 중이다. 광주 34번 혹은 또 다른 신자가 감염된 상태에서 20일 법회에 참석했을 가능성도 있다. 진단검사를 통해 음성·양성 여부가 확인돼야 사찰발 확산이 시작된 시점을 압축할 수 있다.

 반면 전북도 보건당국은 전북 27번 확진자(전주·50대 여성)가 지난 23일과 26일 광륵사를 방문했고 26일 증상이 시작됐기 때문에 23일 사찰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도는 전북 27번 확진자가 광주 외에는 다른 지역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24일 첫 증상 광주·전남 확진 시차?

 광주시 보건당국은 사찰발 확진자 가운데 함께 처음 발견된 광주 34번 확진자와 전남 21번 확진자 중에서도 광주 확진자가 먼저 감염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광주 34번은 지난 24일 발열과 기침·가래·오한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났고 전남 21번 확진자는 코감기 증세가 있었다.

 류소연 광주시 감염병관리단장은 "광주 34번 확진자와 전남 21번 확진자 증세를 따져보면 광주 확진자가 먼저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광주 확진자가 먼저 감염되고 지난 23일 전남 확진자에게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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