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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1채만 남겨라” 반년, 지킨 참모 한명도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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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영민

노영민

“대통령과 국토부 장관이 팔라고 해도 팔지 않는 강심장에 놀랐다.”

당시 대상 11명…현재 6명 재직 #박진규 2채 팔았지만 2채 남아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현 정부 청와대 고위 공직자의 다주택 보유 상황을 지적한 대목이다. 그의 말대로 ‘강심장’인 청와대 참모는 몇이나 될까.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해 12월 16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에게 “수도권 내 2채 이상 집을 보유한 경우 불가피한 사유가 없다면 이른 시일 안에 1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권고했다. 당시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 소식을 전하며, 지역 기준을 구체적으로 “투기지역 또는 투기과열지구”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외 투기지역인 세종도 포함된다는 얘기였다. 윤 수석은 당시 비서관급 이상 참모 11명이 투기지역 또는 투기과열지구에 2채 이상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6개월여가 지난 현재 노 실장의 다주택 매각 권고 대상 11명 중 청와대에 남아 있는 참모 6명은 모두 다주택 보유 상태였다. 관보에 공개된 재산 내용을 보면 김조원 민정수석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에 아파트를 각각 갖고 있다. 이호승 경제수석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아파트 2채를,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은 서울 송파구와 세종에,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은 서울 강남구와 세종에 아파트를 갖고 있다. 윤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주택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박진규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은 2채의 오피스텔을 팔긴 했지만, 애초에 4채를 갖고 있어서 지금은 경기도 과천과 세종에 각각 아파트를 보유 중이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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