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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루가 타기' 학대 논란 거제씨월드 "왜곡된 사실, 체험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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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루가의 등에 직접 타는 프로그램 홍보 사진. 사진 거제 씨월드 홈페이지 캡처

벨루가의 등에 직접 타는 프로그램 홍보 사진. 사진 거제 씨월드 홈페이지 캡처

돌고래의 등에 이용객이 직접 올라타 수영장을 도는 프로그램으로 동물 학대 논란을 빚은 거제 씨월드가 체험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제씨월드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잘못된 정보가 많다”며 “벨루가와 수조 환경은 유럽해양포유동물협회의 돌고래 사육 표준 지침에 따라 설계돼 체계적인 수질관리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벨루가가 멸종위기종으로 잘못 보도됐다"면서 "2017년 멸종위기근접종에서 관심필요종으로 1단계 격하했다"고 주장했다. 또 "환경오염으로 돌고래들이 살기 어려워지고 방생한 돌고래 역시 실종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을 자연에 내보내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로 거제 씨월드는 'VIP 라이드 체험'이라는 명칭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벨루가와 돌고래의 등에 직접 올라타 수영장을 돌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하루 2회 운영되며 70분간 진행된다. 한 회당 최대 인원은 6명이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멸종위기 돌고래를 서핑보드처럼 타고 놀게 하고 돈을 받는 행위, 과연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잔인한 동물체험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글은 29일 오후 5시30분 기준으로 4만1730명이 동의했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거제씨월드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안전 교육과 먹이를 주는 시간 등을 제외하고 벨루가의 등에 직접 타는 시간은 1인당 30초 정도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또 “벨루가가 원하지 않을 경우 체험 프로그램을 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3~4회 정도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4년 4월 개장 이후 2017년까지 돌고래 6마리가 폐사한 사실에 대해서는 “수명 등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무조건 프로그램 때문에 폐사했다는 건 잘못된 주장”이라며 “자산을 학대하면서 운영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벨루가가 폐사한 적은 없다”며 “2013년도에 들어와 4마리가 그대로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에서도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금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미국의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관리하고 운영해 나간다”며 돌고래 등에 직접 타는 프로그램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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