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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기다리게 하지 말자"…현대차 특별연장근로, 주 52시간+8·1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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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출고센터에 진열된 완성차. 뉴스1

현대차 출고센터에 진열된 완성차. 뉴스1

현대차가 일부 공정에서 주 52시간 근무에 더해 특별연장근로를 실시 중이다. 현대차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공장 출고센터와 변속기 제조 공장은 지난 24일부터 특별연장근로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현대차는 근로기준법 시행규칙 9조에 따라 업무량이 대폭 늘어 단기간에 처리하지 않으면 사업에 중대한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고 특별연장근로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출고센터 등 일부 공정의 특별연장근로는 내수 시장에서 대기 수요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장 근로는 제네시스 G80, 팰리세이드 등 내수 시장 인기 차종을 보다 빨리 내보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추가 근무 중인 근로자는 두 곳을 합해 200~300명으로 알려졌다. 변속기 부문은 일주일에 8시간, 출고센터는 10시간 더 근무 중이다. 출고센터는 완성차가 전국 판매점으로 배송되기 전 마지막 점검부터 탁송까지를 맡는 곳이다.

이번 특별연장근로는 울산 1~5공장 등 생산 현장은 적용되지 않았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수출 물량 감소로 생산라인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생산 라인은 지금 현재로썬 연장근로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단, "수출이 정상화 된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중국에서 들여오는 와이어링하니스(차량 배선 뭉치) 공급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후 특별연장근로를 검토했다. 하지만, 노조의 일부 지역위원회와 상위단체인 금속노조가 '주 52시간 원칙 준수'를 내세워 논의는 무산됐다.

노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단 (특별연장근로) 길은 열어놓았으니, 생산 현장에 적용될 여지는 더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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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김도년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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