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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 없는 어린이 통학버스 나왔다…현대차, 중형 전기버스 출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9일 현대차가 선보인 국산 최초의 중형 전기버스 '카운티 일렉트릭.' 사진 현대차

29일 현대차가 선보인 국산 최초의 중형 전기버스 '카운티 일렉트릭.' 사진 현대차
29일 현대차가 선보인 국산 최초의 중형 전기버스 '카운티 일렉트릭.'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중형 전기버스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1t 전기 트럭 포터 EV에 이어 중형 버스를 선보이며, 상용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했다. 15인~30인승 중형 전기버스 국산 모델은 처음이다.

현대자동차가 29일 중형 전기버스 '카운티 일렉트릭'을 출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15인승 마을버스, 33인승 어린이 통학버스로 나오는데, 마을버스가 먼저 출시된다. 현대차는 "카운티 일렉트릭은 효율성·경제성은 물론 운전자와 승객의 편의성을 강화한 무공해 버스"라며 "수요가 늘고 있는 상용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운티 일렉트릭은 기존 모델보다 전장이 600㎜ 늘어나 차량 하부에 추가로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128kWh(킬로와트시)로 한번 완충하면 최대 주행거리는 250㎞다.

전비(전력 1kWh당 주행거리) 등 유지 비용이 기존 디젤 버스보다 적게 든다. 급속으로 완충했을 때 전기료는 약 2만8000원(219.2원/kWh)으로 같은 급의 디젤 버스의 주유비(약 10만9000원)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순간적으로 발휘하는 힘도 좋다. 현대차 관계자는 "카운티 일렉트릭에 적용된 150kW급 고출력 모터는 시속 50~80㎞에서 디젤 버스보다 추월 능력을 30% 이상 높였다"고 말했다.

현대차 중형 전기버스 카운티 일렉트릭 내부. 사진 현대차

현대차 중형 전기버스 카운티 일렉트릭 내부. 사진 현대차

어린이 버스는 비상시 차량 뒤쪽에 '트윈 스윙' 비상문을 적용해 위급 상황에서 탈출이 용이하도록 설계했다. 또 복부 압박을 감소하는 안전벨트 방식을 도입해 안정성을 높였다.

그러나 아직 가격이 비싸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카운티 일렉트릭은 약 2억원으로 환경부(6000만원)·서울시(5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도 9000만원이다. 기존 디젤 버스보다 30%가량 비싸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료비가 덜 들기 때문에 약 5년간 운용하면 그만큼의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중형 전기버스 시장은 대부분 중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 중형 전기버스 생산은 지난해 4월 서울시가 발표한 미세먼지 대책 중 '생활도로 오염 저감을 위한 차량 저공해 조치'에 탄력을 받았다. 서울시는 마을버스 1500여 대 중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를 제외한 450여 대의 디젤 버스를 전기차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에 등록된 어린이집·유치원이 6200여 곳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말 1t 전기 트럭을 선보이며 상용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포터 일렉트릭은 올해(1~5월) 3202대가 팔렸으며, 봉고 EV는 1488대가 판매됐다. 앞서 2018년 현대차는 대형 전기버스 일렉시티 EV를 선보였으며, 수소전기 버스 '일렉시티'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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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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