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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퀴어서 훈육하려고"…새끼고양이 다리에 청테이프 감은 20대 검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4일 대전 동구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구역에서 청테이프로 다리가 둘둘 묶인 채 발견된 새끼 고양이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24일 대전 동구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구역에서 청테이프로 다리가 둘둘 묶인 채 발견된 새끼 고양이의 모습. 연합뉴스

청테이프로 새끼 고양이의 다리를 꽁꽁 감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채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구역에 두고 간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대전 동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 앞다리와 뒷다리를 테이프로 묶어 동물 운반용 가방 안에 넣은 뒤 동구 한 초등학교 인근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구역에 두고 온 혐의를 받고 있다.

대전의 한 동물병원 등에 따르면 이 고양이는 지난 24일 인근을 지나던 동물보건사 손에 구조됐다. 생후 3개월 정도 된 고양이는 발견 당시 앞다리와 뒷다리끼리 청테이프로 둘둘 감겨 옆으로 누워 있던 상태였다.

당시 고양이의 다리에 감긴 청테이프가 세게 붙어 있어 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털과 피부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동물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고양이를 이달 중순에 무료로 분양받아 키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고양이가) 자꾸 발로 할퀴어서 훈육 목적으로 그랬는데 놓아둔 장소에 다시 가보니 없어진 상태였다"며 "죄송하다"는 취지로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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