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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한국 경기전망 2년만 최고…"실제 경기와는 괴리"

중앙일보

입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5월 달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가 100.0으로 2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완성차. 뉴스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5월 달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가 100.0으로 2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완성차.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경기전망이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 조사 결과는 체감 경기와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월 한국 경기선행지수 "100.0" #OECD 국가 중 유일한 100이상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CED)는 5월 한국 경기선행지수(CLI)가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10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이 조사에서 100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8년 7월(100.0) 이후 약 2년 만이다. 조사 대상 OECD 국가 중에서도 100 이상은 한국이 유일하다.

경기선행지수는 기업의 경기 전망·주가·자본재 재고·재고순환·장단기 금리 차·교역조건 등 6개 지표를 바탕으로 6~9개월 뒤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지표다. 이 수치가 100 미만이면 앞으로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쪽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예측하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한국의 CLI는 지난해 9월(99.2)부터 상승세를 탔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올해 1월과 2월에는 96.66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3월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5월에는 100을 회복한 것이다. 수치만 놓고 봤을 때 앞으로 우리나라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재확산 우려가 큰 코로나19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해 전망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또 경기전망에 주가가 반영되면 착시가 생겼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3월 19일 코스피는 1457.64로 연중 최저점 찍었지만 5월 마지막 거래일에는 2029.60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활황은 실물 경기 상황을 반영했다기보다 전 세계적인 '돈 풀기'의 영향이 크다.

한편 이번 CLI 조사에서 미국은 0.9포인트 오른 94.8 기록했고, 중국(96.2)도 0.1포인트 올랐다. 일본은 97.6으로 0.8포인트 내렸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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