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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건강·환경 두 마리 토끼 잡는 면 마스크 한 땀 한 땀 내 손으로 완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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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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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이 됐습니다.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이하 방역당국)에 따르면, 마스크는 침방울을 통한 감염 전파를 차단합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자연환기가 어려운 실내에선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죠.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요. 기침·재채기·가래·콧물과 목 아픔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요. ▲ 실외라 하더라도 2m 이내에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 ▲ 의료기관이나 약국, 노인·장애인 시설을 방문하는 경우 ▲ 많은 사람을 접촉해야 하는 경우 ▲ 사람이 실내에 많은 장소를 이용하는 경우 등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이에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를 거리에 함부로 버리는 등 쓰레기가 증가해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죠.

환경운동연합이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서 길에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를 찾아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이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서 길에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를 찾아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4일 한 시간 동안 주운 일회용 마스크 사진을 공개한 바 있죠.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주변을 한 시간 조사한 결과 30여 개 일회용 마스크 쓰레기가 발견됐다며 담배꽁초 다음으로 많은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일회용 마스크 쓰레기는 재활용·분리수거가 어려워 태우기 때문에 환경에 치명적이죠. 보건용 마스크는 쓰고 나서 즉시 쓰레기통에 버린 후 손을 닦아야 하는데요. 이와 달리 면 마스크는 여러 번 활용할 수 있죠. 방역당국도 면 마스크를 자주 세탁해 사용하라고 설명한 바, 학생기자단이 직접 제작에 나섰습니다. 청소년진로교육지도자이자 천공예작가인 조묘경 작가가 소중 학생기자단의 면 마스크 제작을 지도했죠.

조묘경 작가에 따르면, 학생들은 손도 작고 바늘도 작아 바늘귀에 실을 넣는 걸 어려워할 수 있다.

조묘경 작가에 따르면, 학생들은 손도 작고 바늘도 작아 바늘귀에 실을 넣는 걸 어려워할 수 있다.

 바느질이 어려운 학생은 천이 흐트러지지 않게 시침질로 안내선을 따라 작업해두는 게 좋다. 시침질은 본 바느질 작업 전에 미리 해두는 작업이다.

바느질이 어려운 학생은 천이 흐트러지지 않게 시침질로 안내선을 따라 작업해두는 게 좋다. 시침질은 본 바느질 작업 전에 미리 해두는 작업이다.

박한나·백채희·정아인 학생기자는 조 작가의 설명에 따라 집에서 시침질을 연습해 왔어요. 시침질은 바느질을 정식으로 하기 전에 임시로 꿰매두는 거죠. 혹시 틀릴 경우, 겉감과 안감을 고정해둔 게 어긋날 경우 등을 대비해 미래 안내선을 더 확실하게 남기는 거라고 이해하면 쉬워요. 면 마스크는 겉감·안감 두 장을 고정하는 것이므로 시침질이 필요하죠. 겉감·안감이 서로 밀리지 않게 고정해둔 핀을 빼고요. 그려둔 펜 흔적을 따라 고정하는 시침질부터 시작했죠. 선생님이 학생기자단을 위해 마련한 마스크 패턴대로 오린 겉감 두 장, 안감 두 장을 고정했어요. 겉감·안감이 두 장씩인 이유는요. 바느질이 밖으로 보이지 않게 마무리서 뒤집으려는 거예요.

조묘경(가운데) 작가의 도움을 받아 면 마스크를 만드는 소중 학생기자단.

조묘경(가운데) 작가의 도움을 받아 면 마스크를 만드는 소중 학생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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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단은 받은 천들을 고정한 후 바깥으로부터 1㎝ 되는 위치에 시침질해 마스크가 자연스러운 끝부분을 갖도록 만들었죠.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시침질하는 데 20분이 소요됐어요. "언니들은 빠르네요. 저는 비교적 느려요."(채희) 막내 채희 학생기자는 조 작가 도움을 받아 겉감·안감이 어긋나지 않게 확실히 고정했어요. 한나·아인 학생기자는 각자 학교에서 시침질부터 인형 제작 등을 교과서로 배워 비교적 쉽게 해냈죠. "선생님이 분필 혹은 펜으로 연하게 그려둔 선을 따라 시침질을 계속해 보세요." 조 작가의 설명에 따라 학생기자단이 마스크가 될 천 조각을 다듬었어요. "마스크를 착용하면 가운데 어떤 선이 있죠?" "콧대 따른 중심선이요!"(아인) "맞아요.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숨쉬기 쉽고 좀 더 편하려면 양옆이 잘 맞아떨어지게 해야 해요. 그래야 코 부분이 제대로 이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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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시침질을 이틀 동안 연습했어요."(아인) "연습한 효과를 보네요." 학생기자단이 조 작가의 격려를 받으며 시침질을 마무리했죠. "사실 바느질의 기본은 재단이에요. 제가 재단해온 패턴에 여러분은 꼼꼼하게 따라오면 돼요." 이후 본격적인 바느질인 홈질에 나섰습니다. 조 작가에 따르면, 홈질 사이 간격은 0.3~0.5㎝가 적당해요.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마스크가 단단히 완성되기 힘들어요. 촘촘히 고정하는 게 좋아요." 단, 시침질은 0.7㎝가 적당해요. 그래야 홈질할 때 천이 흐트러지거나 울지 않거든요. 조 작가가 학생기자단에게 연습해 오라는 것은 또 있었는데요. 매듭짓기예요. "바늘에 실을 꿴 후 매듭짓기를 하는 걸 의외로 못하는 학생이 많아요. 바늘귀가 작고 실은 얇기 때문이죠. 실을 두 줄로 하면 매듭짓기가 더 편해요. 손을 실 옆에 두고요. 바늘은 세로로 두세요. 손으로 바늘만 누르면서 실을 감아요. 매듭짓는 게 어려우면 이걸 기억하세요." 마스크 제작의 기본이 시침질, 매듭짓기이기 때문에 조 작가가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백채희 학생기자가 조 작가의 도움을 받아 면 마스크의 겉감·안감을 고정시키고 있다.

백채희 학생기자가 조 작가의 도움을 받아 면 마스크의 겉감·안감을 고정시키고 있다.

수 시간 걸려 마스크를 완성하자 보람도 컸습니다. "집에서 연습할 때랑 달리 시침질이 어려웠어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저만의 마스크를 만들다니 기분이 좋아요." 아인 학생기자가 완성한 면 마스크를 들고 미소 지었어요. 한나 학생기자도 조용히 마스크를 완성한 후 학교에 착용하고 다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죠. 채희 학생기자도 조 작가의 도움을 얻어 완성한 마스크를 들어 보였어요. 조 작가가 기뻐하는 학생기자단에게 권고했어요. "면 마스크는 비말은 막아 주지만 오래 사용하는 건 일회용 마스크처럼 권하지 않아요. 여름이니 더워 마스크도 교체해야 하거든요. 필터 교체용 마스크도 만들 수는 있는데요. 겉감, 안감을 같이 작업한 오늘과 달리 안감을 달리 작업해야 해 손이 더 가죠. 번거롭기는 해도 꼼꼼하게 마스크 상태 확인하면서 건강하게 바이러스 막고 다니길 바라요." 여러분이 기억해야 할 점은요. 방역당국에 따르면, 마스크 내부에 휴지·수건을 덧대면 공기가 새거나 밀착력이 떨어져 차단 효과가 낮아지므로 마스크 안에 넣을 필터를 사용하려면 제대로 된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거예요. 학생기자단이 조 작가에게 배운 면 마스크 제작법을 보면서 여러분도 슬기로운 방역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면 마스크 제작 방법 (도움말: 조묘경 작가)

준비물: 고정용 핀, 마스크 끈, 바늘, 실, 원하는 디자인의 천, 쪽가위, 큰 가위, 펜 혹은 분필

[조묘경]

[조묘경]

① 안감 두 장, 겉감 두 장을 각각 겹쳐 준비한 마스크 패턴 디자인대로 그립니다. 조묘경 작가의 홈페이지에 나온 패턴 크기를 자신의 얼굴에 맞게 계산해 그립니다. 밀착이 잘 돼야 하는 점 감안하는 게 좋겠죠. 마스크 패턴은 온라인 검색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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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패턴을 그린대로 오립니다. 패턴의 코 부분은 오목하고 턱 부분은 사선처럼 되어야 한다는 점 잊지 말아요. 코 부분은 곡선, 턱은 딱 떨어지는 선이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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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겉감·안감을 겹친 상태에서 얼굴의 중심선을 만들어요. 밖으로부터 0.7㎝ 되는 부분에 바느질합니다.
④ 다림질로 위아래를 살짝 눌러요. 다음 과정 바느질을 편하게 하려는 거죠. 생략해도 괜찮습니다.

[조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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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마스크를 쭉 펼쳐서 겉감의 겉, 안감의 겉이 제대로 맞는지 확인합니다. 코 부분이 서로 잘 맞는지도 반드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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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마스크를 뒤집어 다림질합니다. 생략해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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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코, 턱선에 눌러박기 디자인을 더하면 숨쉬기 편하지만 생략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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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바깥선을 깨끗하게 정리해야 하죠. 1㎝ 안으로 정리해 바느질합니다.

[조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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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마스크 끈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구매할 수 있어요. 선생님은 총 20㎝ 길이 선을 택했죠. 여러분의 얼굴 크기에 맞게 구성해 보세요.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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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경기도 중산중 2) 학생기자
코로나19로 인해서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면 마스크 만들기 활동에 참여해 좋았습니다. 마스크를 바느질로 만드는 방법을 배워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항상 마스크를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아까우셨던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면 마스크는 한 번 쓴 후 깨끗이 빨아서 재사용할 수 있으니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죠. 소중 독자 여러분도 집에서 직접 나만의 마스크를 만들어 보길 바라요.

백채희 학생기자가 조 작가의 지도에 따라 만든 면 마스크를 일상생활에서 착용했다.

백채희 학생기자가 조 작가의 지도에 따라 만든 면 마스크를 일상생활에서 착용했다.

백채희(경기도 수원금호초 6) 학생기자
학교 숙제로 바느질을 많이 해봐서 마스크 제작이 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꼼꼼히 해야 해서 어려웠습니다. 처음에 바느질할 때는 재밌었어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느꼈죠. 갈수록 힘이 들고 다른 학생기자들보다 많이 뒤쳐졌습니다. 그래도 선생님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진도를 따라갈 수 있었어요. '아, 나도 잘할 수 있는데…' 하고 아쉬워했죠. 그래도 제가 조금이라도 면 마스크를 제작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조금 더 바느질에 익숙해지고 속도가 더 빨라지면 저 혼자 면 마스크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완성한 면 마스크를 착용해 본 정아인 학생기자에 따르면, 일회용 마스크와 달리 세척해 다시 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완성한 면 마스크를 착용해 본 정아인 학생기자에 따르면, 일회용 마스크와 달리 세척해 다시 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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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인(경기도 위례중 1) 학생기자
어느새 우리에게 필수템이 되어버린 마스크, 답답하고 흔한 일회용 마스크 대신 색다른 마스크가 갖고 싶었는데 면 마스크를 직접 만든다고 생각하니 취재 전부터 마음이 설렜어요. 바느질이 서툴러서 마음에 안 드는 결과물이 나올까 봐 긴장했죠. 열심히 하다 보니 저만의 요령이 생겨 보람찼습니다. 배운 내용대로 집에서 손봤더니 편한 착용감에 예쁜 디자인까지 더해 저만의 특별한 마스크가 생겼어요.

박한나·정아인·백채희(왼쪽부터) 학생기자가 각자 완성한 면 마스크를 들어 보였다. 박 학생기자는 면 마스크 내부를 카메라로 향해 보였다.

박한나·정아인·백채희(왼쪽부터) 학생기자가 각자 완성한 면 마스크를 들어 보였다. 박 학생기자는 면 마스크 내부를 카메라로 향해 보였다.

글=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박한나(경기도 중산중 2)·백채희(경기도 수원금호초 6)·정아인(경기도 위례중 1)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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