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가천대 이길여 총장, 국제라이온스 인도주의상 수상

중앙일보

입력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24일 가천대학교 총장 직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24일 가천대학교 총장 직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국제라이온스협회가 수여하는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총장은 3억원의 상금 전액을 출연해 의료봉사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제라이온스협회는 인도주의 활동을 열심히 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매년 라이온스 인도주의상을 시상한다. 지난해에는 전시 성폭력 퇴치 운동을 벌여 2018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드니 무퀘게가 인도주의상을 받았다. 역대 수상자 가운데는 '마더 테레사'로 불린 테레사 수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있다.

이 총장이 수상자로 선정된 배경에는 보증금 없는 병원, 자궁암 무료 검진 등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이 있다. 1958년 이길여산부인과를 세운 이 총장은 해외 심장병 환자를 한국으로 불러 무료로 치료하는 등 다양한 의료봉사 활동을 벌여왔다.

이 총장 측은 상과 함께 받는 상금 25만 달러(약 3억원)를 출연해 국제라이온스협회와 함께 가칭 '가천-국제라이온스협회 의료봉사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가천대 관계자는 "상금을 받기보다는 의료 봉사에 더 기여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의료봉사단은 선천적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치료하는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가정의 이른둥이(출생 시 몸무게 2.5㎏ 미만의 아이)들을 치료하는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가난한 사람이 제대로 치료 한 번 못 받고 죽어가는 것으로 보며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면서 "평생 소외된 환자를 돌보고 인재를 키우며 기초의학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나눔과 봉사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시상은 싱가포르에서 2만여명의 국제라이온스협회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지가 서울로 변경됐다. 시상식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남산제이그랜하우스에서 열린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