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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선 화약냄새 났다"…펀딩목표 10배 달성 '별난 향수'

중앙일보

입력

우주에서 나는 냄새를 지구에서도 맡을 수 있는 '우주 향수'를 제작하기 위한 모금 운동이 최근 성공을 거뒀다. 28일 CNN은 '오 드 스페이스(Eau de Space)'라는 향수를 제작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이 등장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향수를 개발한 사람은 화학자이자 기업가인 스티브 피어스다. 향수 개발에만 약 4년이 걸렸다고 CNN이 보도했다.

우주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향수 '오 드 스페이스'. [킥스타터]

우주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향수 '오 드 스페이스'. [킥스타터]

향수의 기획·생산·판매 등을 맡은 매트 리치먼드 프로덕트 매니저는 "우주 향수는 우주비행사들이 궤도 발사 전 우주를 미리 체험하는 훈련용으로 만들었다"면서 "비행사들이 우주에서 (새로운 환경에) 너무 놀라지 않도록 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에 완벽하게 적응하려면 최대한 현지 상황과 가깝게 시뮬레이션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향기다.

올해 1월 미국 우주항공국(NASA)과 캐나다 우주항공국의 우주 비행사들이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우주 비행센터에서 행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해 1월 미국 우주항공국(NASA)과 캐나다 우주항공국의 우주 비행사들이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우주 비행센터에서 행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럼 우주에선 과연 어떤 냄새가 날까.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일했던 페기 위트슨 비행사는 과거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주 냄새는 총에서 나는 냄새와 같았다"면서 "연기와 불에 탄 듯한 냄새 등 쓴 냄새가 났다"고 설명했다. CNN은 "선배 우주비행사들은 우주 냄새를 화약·스테이크·산딸기·럼주 등의 다양한 냄새가 섞인 혼합물로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우주 향수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28일 기준 '우주 향수' 킥스타터 프로젝트에는 모금 목표액인 1969달러를 훨씬 웃도는 2만3000여 달러가 모였다. 오는 8월 17일까지 모금 예정이었는데 두 달여를 남겨두고 이미 목표액을 달성한 것이다. 킥스타터는 미국 최대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로, 개인·기업이 상품 아이디어, 모금 목표액, 개발 완료 시점 등을 올려놓으면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회원이 후원자로 나서는 시스템이다. 목표액이었던 '1969'는 인류 최초로 달에 달을 디딘 1969년을 상징하는 숫자로 해석된다.

그는 "우리는 향수를 대량 생산할 준비를 마쳤다"면서 "가정·학교 등 원하는 곳에 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 향수를 만드는 이유에 대해 향수업체 측은 "이 향수에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하는 사람들은 학생·학부모·교사들"이라고 밝혔다. 미래의 우주 과학자들이 먼저 우주 향을 맡으면서 우주를 체험하고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리치먼드 매니저는 "우주 향수를 통해 스템(STEM, 과학·기술·공학·수학의 영어 앞글자)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체 측은 향수 판매액의 일부를 STEM 교육을 위해 기부할 뜻도 밝혔다.

CNN은 "업체 측은 향후 '달의 향기'라는 향수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26일 국제 우주정거장에서 촬영된 사진. [AP=연합뉴스]

지난 6월 26일 국제 우주정거장에서 촬영된 사진. [AP=연합뉴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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