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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발언 비판받자…김두관 "안철수·하태경·오세훈 생트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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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연합뉴스]

‘인국공 사태’ 관련 발언으로 비판받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을 두고 ‘로또취업’이니 ‘불공정’이니 생트집이 계속되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김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안철수, 하태경, 오세훈 세 분께 드린다’는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조금 더 배웠다고 임금 2배 더 받는게 불공정”이라는 전날(26일)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야당 인사들을 정면으로 겨눈 것이다.

김 의원은 ‘정규직 전환을 한다면 동등한 조건에서, 공정채용의 대원칙 아래서 하라’는 취지로 언급한 안철수 대표와 하태경 의원을 먼저 겨눴다. “(두 사람의 주장은) ‘정규직 신규채용’이지, 어떻게 ‘정규직 전환’이냐”며 “3년 동안 땀 흘려 일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내보내고, 일반 취준생과 똑같이 경쟁해서 정규직을 새로 뽑아야 한다는 논리는, 도대체 얼마나 좋은 대학을 나와야 터득할 수 있는 건지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다.

‘인국공 정규직은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되는 자리’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하태경 의원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의 바람이 연봉 3500만원 주는 보안검색이냐. 자기가 갈 자리도 아니면서 험한 일 하던 노동자들이 정규직이 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생계 걱정 없이 5년, 10년 취업 준비만 해도 되는 서울 명문대 출신들이나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어디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이냐”는 주장이다.

자신을 ’얼치기 좌파‘라고 비판한 오세훈 전 시장을 향해서도 “보수정권이 만든 비정규직의 나라에 대해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가만히 있으라”며 “문재인 정부는 지금 그걸 고쳐나가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9.11 테러 이후 미국은 보안검색요원을 공무원 신분인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보안청 소속으로 전환했다. 로또가 아니라 진작햇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규직 전환으로 신규 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공사 취준생 일자리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용역비로 집행되던 돈을 인건비로 집행하는 것일 뿐”이라는 이유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공공부문 정규직화를 실시한 뒤, 공공기관 청년 채용은 오히려 9752명이 늘었다. 팩트부터 체크하고 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야당을 향해 “을들의 전쟁에 기생할 생각 말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혁파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일에 나서 달라”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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