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서울 강남에서 이색적인 캠페인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역 거리에서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쓴 남녀 10여 명이 자연스럽게 거리를 유지한 채 줄을 서 있었다.
이 모자는 일명 ‘케이갓(K-god, 선비모)’, ‘거두모(거리 두기 모자)’로 캠페인을 기획한 ‘K거리두기 운동본부’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우리 전통 ‘갓’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운동본부 측은 "케이갓을 쓰면 자연스럽게 옆 사람과 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뜨거운 여름 햇볕도 막을 수 있다"며 "크기는 제작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지만, 착용 뒤에도 자연스럽게 활동할 수 있도록 모자의 챙을 50cm로 할 경우 개인 간의 거리가 1m 이상 확보되는 효과가 있다. 또 복원력이 뛰어나 접을 수 있어 휴대가 간편한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가 수도권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여전히 퍼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개인과 사회의 철저한 거리 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외에서 다른 사람과 기본 2m(최소 1m) 이상 거리를 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최소 1m의 거리 두기를 권장한다.
한편, 케이갓을 만든 이충직 K거리두기 운동본부 대표는 "특허청에 이미 등록을 마쳤고, 미국·중국 특허청에 출원 중"이라며 “특허권을 사회공익 K거리두기 캠페인 기부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과 단체가 제조 유통을 공유할 수 있도록 사용권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