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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맥날보다 많아' 1만 매장 돌파한 中프랜차이즈

중앙일보

입력

중국에서 핫한 차(茶) 브랜드 하면 시차(喜茶희차)나 나이쉐더차(奈雪的茶)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요즘 고급 이미지를 내세운 이들 두 브랜드의 뒤를 바짝 좇는 차 브랜드가 있다. 노점으로 시작해 ‘저렴이’를 표방하며 중국 전역에 1만 개 매장을 거느린 미쉐빙청(蜜雪冰城)이다.

[사진 미쉐빙청 홈페이지, 바이두바이커]

[사진 미쉐빙청 홈페이지, 바이두바이커]

6월 24일 오전, 미쉐빙청은 1만 번째 매장 개업 행사를 개최했다. 얼마 전 1만 개 매장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후 단 몇 주일만에 이룬 쾌거다. 매장 1만 개를 돌파한 것은 중국 차음료 브랜드 가운데 최초이며, 중국 내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매장 수를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다른 차음료 브랜드와 달리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 #중국 중소 도시 중심으로 빠르게 가맹점 수 늘려

사실 미쉐빙청은 2019년 중국 차음료 10대 브랜드 명단에서 3위에 오른 주인공이다. 희차와 나이쉐더차 바로 다음 순위다. 그러나 미쉐빙청은 1-2위 브랜드와는 결이 다르다. 한 잔에 5-6위안 정도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가격 파괴자’로 불린다.

[사진 시나닷컴]

[사진 시나닷컴]

이듬해 여름 방학, 장훙차오는 노점을 깔고 본격적으로 빙수와 냉음료를 판매한다. 바로 이 노점이 훗날 중국 전역에 확산한 미쉐빙청의 전신이다.

2019 중국 차음료 10대 브랜드 [사진 찬인런비두]

2019 중국 차음료 10대 브랜드 [사진 찬인런비두]

그러나 미쉐빙청이 자리를 잡은 건 그로부터 약 10년 뒤였다. 2007년이 되어서야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늘리기 시작한다. 2010년 중국 국가 상무부(国家商务部) 라이선스 신청을 통과한 뒤에는 직영+가맹 형태로 매장을 대폭 확장하기에 나섰다.

몸집이 커진 만큼 수익도 늘었다. 2019년 기준, 미쉐빙청의 매장은 7500개, 매출은 65억 위안(약 1조 1000억 원)에 달했다. 1년 사이 미쉐빙청의 매출은 약 2배로 늘어났다. 중국 내 맥도날드 매장이 약 2800곳, 평균 15시간마다 한 개씩 생겨난다는 중국 스타벅스 매장은 약 4000곳이다. 2020년 6월 현재 1만 개를 돌파한 미쉐빙청의 매장 수가 얼마나 큰 규모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 바이자하오]

[사진 바이자하오]

이렇게 빨리 매장을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1. 가격 경쟁력

'착한 가격'은 미쉐빙청의 가장 큰 특징이다. 아이스크림, 밀크티, 주스를 주로 파는 미쉐빙청은 평균 6위안(약 1030원), 최대 10위안(약 1700원)을 넘지 않는 가격선을 형성하고 있다. 희차 등 동종업계 밀크티가 한 잔에 20위안 정도인 것을 고려할 때, 같은 값으로 두 잔을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

코로나 이후 다른 밀크티 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 속에서도 미쉐빙청은 공식 SNS에 '가격 인상은 없다'고 공언했다.

이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면,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문이 든다. 미쉐빙청이 비용문제를 해결한 방법은 다음의 성공 비결과 관련이 깊다.

[사진 터우탸오]

[사진 터우탸오]

2. 입지 선정 차별화

미쉐빙청은 동종업계 브랜드 3위에 올랐지만, 사실상 이 이름은 1-2위에 비해 덜 알려진 편이다. 매장을 베이징,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며, 3-4선 소도시와 농촌 위주로 분포한 탓이다.

전국 매장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현(县)급 행정구에 위치해있다. 1-2선 대도시에 비해 임대료가 낮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사실 미쉐빙청도 과거 고급 상권에 입점한 전적이 있었으나, '프리미엄 이미지'를 추구하는 쇼핑몰과 저가 미쉐빙청의 콜라보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미쉐빙청의 저렴한 가격대는 3-4선 소도시 수요와 맞아 떨어졌고, 빠른 매장 확장이 가능했다. 이는 공동구매 쇼핑몰 '핀둬둬(拼多多)'가 '저가 판매'를 표방하며 3-4선 도시 중심으로 세를 확장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사진 터우탸오]

[사진 터우탸오]

3. 가맹비

제품 가격도 저렴하지만 미쉐빙청은 가맹비도 여타 프랜차이즈에 비해 저렴하다. 1-2선 대도시 프랜차이즈 가맹비는 약 80-100만 위안 수준, 하지만 이 금액대는 3-4선 도시에서 집을 살 수 있을 정도로 큰 돈이다.

미쉐빙청은 3-4선 도시를 겨냥한 만큼, 가맹비를 30만 위안 선으로 낮췄다. 뿐만 아니라 도시 규모가 작을수록 가맹비를 하향 조정, 최저 7000위안만 받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쉐빙청이 소도시를 중심으로 가맹점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던 이유다.

[사진 터우탸오]

[사진 터우탸오]

지난 1월 13일 항저우(杭州), 미쉐빙청은 배달앱 어러머(饿了么)와 협약식을 치렀다. 산하 매장들을 전부 어러머에 입점시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날 협약식에서 미쉐빙청 장훙푸(张红甫) 총재는 “2020년 미쉐빙청 매장수 1만 개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밝혔다. 결국 장 총재는 목표를 내건 지 약 6개월만에 1만 개 매장을 달성했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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