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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주문·2시간 배송···마트 아닙니다, 전통시장입니다

중앙일보

입력

스마트폰으로 주문하고, 두시간 만에 총알 배송하고….
전통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기술과 아이디어의 힘을 빌려 재래시장이 변신에 들어갔다.
서울 동작구는 26일 '전통시장 가는 날'을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침체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배달서비스도 확대하기로 했다.

동작구 한 달에 두번 '전통시장 가는 날', 당일 배달 #강남·금천구 전통시장 '모바일 장보기'서비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전통시장 가는 날'은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수요일에 개최하고 있다. 동작구는 이달 행사를 이날로 변경해 열었다. 지난 5월엔 4000만원을 지원해 남성 사계시장과 상도 전통시장, 성대 전통시장, 남성역 골목 시장 등 4곳에서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 전통 시장에서 3만원 이상 구매하면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당일 배송으로 진행되며, 성대전통시장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네이버 쇼핑으로 주문하는 경우엔 2시간 이내에 배달하는 총알 배송도 들어갔다.

 동작구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 방문이 어려운 구청 직원을 대상으로 한 배달 서비스 행사도 열었다. 4개 전통시장 배달 목록을 보고 직원들이 주문하면 당일 구청으로 일괄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이날 열린 배달서비스엔 동작구 시설관리공단과 어린이집도 참여했다. 구매금액은 520여만 원대로 훌쩍 뛰었다.

강남구 온라인 전통시장 [사진 강남구]

강남구 온라인 전통시장 [사진 강남구]

'코로나 19 걱정된다면'…모바일 장보기

 금천구는 지난 23일 전통시장 모바일 장보기 서비스에 들어갔다. 대표 전통시장인 대명 여울빛 거리 시장과 딜라이브몰이 손잡고 스마트폰으로 전통시장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딜라이브몰 앱을 설치하면 대명 여울빛 거리시장 코너에서 원하는 물건을 주문할 수 있다. 오는 7월부터는 남문시장이 네이버 동네 시장 장보기 서비스에 들어간다. 비단길 현대시장과 은행나무 시장도 '놀장'앱을 통해 올해 안에 모바일 장보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전통시장 쇼핑 앱 입점으로 소비자는 전통시장의 값싸고 신선한 물건을 편리하게 구매하고, 시장 상인들은 매출 증대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상생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강남구 전통시장도 온라인으로 장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지난달 20일부터 영동 전통시장과 도곡시장이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에 들어갔다. 논현동에 있는 영동 전통시장은 배달 앱 '띵동'을 통해 물건을 주문하고 당일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강남구와 서초구까지 배달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도곡시장은 오는 10일부터 강남구 전역을 대상으로 온라인 주문과 배송 서비스에 들어간다. 네이버의 '동네 시장 장보기'에 도곡시장의 20개 업소가 입점해 물건 판매에 들어간다. 홍명숙 강남구 지역경제과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이번 서비스를 다른 전통 시장으로 확대 도입할 예정"으로 "영세 소상공인의 사기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이용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은평구는 구민이 직접 '맛집 원정대'를 꾸려 SNS를 통해 전통시장 맛집 홍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 은평구]

은평구는 구민이 직접 '맛집 원정대'를 꾸려 SNS를 통해 전통시장 맛집 홍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 은평구]

전통시장 맛집 원정대도 등장

 은평구는 아예 맛집 원정대를 만들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다. 맛집 원정대는 전통시장 맛집을 돌며 이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홍보도 한다. 은평구는 상인연합회 추천을 받아 50곳의 맛집을 선정했다. 족발과 떡볶이, 어묵과 냉면 등 서민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먹을거리를 파는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맛집 메뉴로 구성했다. 맛집 원정대는 구민이 맡았다. 은평구 블로그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물론 유튜브에도 올라가는 '맛집 탐방기'를 올린다. 은평구는 "맛집 원정대 외에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4000만원을 마련해 각 복지시설에서 필요한 물건을 전통시장에서 구매해 전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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