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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똥' 김광현, 6선발로 선발진 합류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했으나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희망적인 뉴스가 나왔다. 한 달 후 개막하는 MLB 정규시즌에서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했으나 시즌 개막이 미뤄지는 바람에 등판하지 못했던 김광현. 7월 말 시즌이 개막되면 그에게도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했으나 시즌 개막이 미뤄지는 바람에 등판하지 못했던 김광현. 7월 말 시즌이 개막되면 그에게도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MLB 정규시즌(팀당 60경기)이 예년보다 4개월이나 늦게 시작되기 때문에 새로운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애덤 웨인라이트, 김광현 등 6명의 선발투수가 있다. 전통을 따르기 위해 이 중 한 명을 선발에서 제외할 이유는 없다’고 26일(한국시각) 보도했다.

몇 달 동안 불운이 겹쳤던 김광현으로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거의 처음으로 듣는 ‘굿 뉴스’다.

2007년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해 오랫동안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광현은 올겨울 의도적인 ‘오버 페이스’를 했다. 꿈에 그리던 MLB 입성 첫해인 만큼 2월 시범경기부터 전력을 다해 선발진 진입을 노린 것이다.

김광현은 코로나19로 시범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4차례 시범경기에서 8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역투했다. 두 차례는 선발로, 두 차례는 구원으로 등판해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마침 마이컬러스가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김광현은 5명이 이루는 선발진 진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최소한 마이컬러스 복귀 시점인 5~6월까지는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

코로나19가 모든 걸 망쳤다. 가족 없이 홀로 미국으로 떠난 그는 캠프지였던 플로리다에 한동안 고립됐다. 연고지인 세인트루이스로 이동해서도 음식과 문화 등의 높은 장벽에 부딪혔다. 일주일에 5회 웨인라이트와 부시스타디움에서 훈련한 게 전부였다. 그렇게 3개월이 흐르는 동안 시범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기량은 잊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만든 ‘뉴 노멀’ 시대에는 새로운 마운드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투수는 스케줄과 루틴 등에 매우 민감하다. 올 시즌은 스프링캠프가 취소되고, 일정이 심하게 조정되면서 투수들의 부상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매체는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아직 6선발 체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 쉴트 감독이나 마이크 매덕스 투수 코치는 이런 방안을 고려할 것이다. 일정도 좋다.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60경기만 치르고 결정한다. 선발투수 한 명당 10경기를 던지면 된다’고 썼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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