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싼 차는 얼마일까?
잘로프닉(Jalopnik)이라는 자동차 전문 리뷰 영상을 운영중인 미국인 제이슨 토친스키(Jason Torchinsky). 그에게 문득 "세상에서 가장 싼 차를 리뷰해볼까?" 라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곧바로 검색에 들어갔다. 가장 저렴한 자동차 찾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해답은 이곳에 있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곳에서 한참을 뒤진 끝에 창리(常力)라고 불리는 브랜드의 전기자동차를 발견했다. 창리는 중국의 전동차 제조업체다.
길이 2500mm, 폭1500mm, 높이1800mm 크기의 아담한 이 자동차는 바퀴 4개에, 창문도 있고 핸들도 있었다. 겉보기에는 일반차와 다를바 없어 보였다. 놀라운 점은 두 눈을 의심케하는 가격이었다. 얼마일까?
'930달러'(약 109만원)
」세상에나! 생각지도 못한 저렴한 가격이었다. 심지어 배터리팩을 추가해도 1200달러(약 143만원). 이 정도면 노트북 가격이 아닐까? 이렇게 싸다고? 물론 배송비는 별도였지만, 배송비를 포함해서 총 3000달러(약 364만원)정도였으니, 이정도면 저렴해도 너무 저렴한 게 아닌가?
미국에서 골프장 전동차 1대도 9126달러(약 1100만원)인데...골프차는 심지어 문도 없지 않나.
말할 필요도 없이 이 차로 결정! 그러나 문제는 배송이었다.
결정과 구매는 속전속결이었지만, 미국까지 오는데 절차는 꽤나 복잡했다. 그래서 그런지 창리 온라인 샵 주인은 그렇게까지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끈기있게 주인을 설득한 끝에 간신히 물건을 판매하는데 허락을(?) 받았다.
차의 색상은 두가지. 빨간색과 베이지색 중 빨간색을 선택했다. 관세 등 물류에 관련된 사항을 처리하고 한참을 기다렸다. 주문한 자동차는 중국에서 뉴욕으로, 그리고 다시 뉴저지로 옮겨갔고, 다시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윌밍턴(Wilmington)창고에 운반됐다. 그는 당장 윌밍턴의 창고로 달려가 차를 건네받을 수 있었다.
행복함을 감추지 못한 그는 차를 곳곳 훑어봤다. 후방 카메라도, 스페어 타이어도 작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다. 특히 그가 가장 걱정했던 배터리 충전 문제 역시 말끔히 해결됐다.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와 전원코드까지 챙겨 보내준 것이다.
바로 시운전을 시작했다. 영상을 본 어떤 네티즌은 이 자동차의 운전석이 가운데에 있는 것을 보고 "맥라렌 F1인데~"라며 재미있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창리에서 제조한 이 전동차는 정식 자동차는 아니다. 중국에서는 자동차와 삼륜 오토바이 사이로 분류된다.주로 보행을 대신하거나 장보러갈 때, 아이를 픽업하러 갈 때 쓰는 용도다. 충전 소요시간은 7~10시간이며 최대 속도 30km로, 속도는 매우 느리지만 최대 1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어메이징!
제이슨 토친스키는 '가성비 최고의 차'라고 만족했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이면 동네 나들이 정도로는 합격점이지 않을까? 태평양을 가로질러 온 대륙의 가성비템은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차이나랩 이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