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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코로나 두달뒤 찾았는데···우한 챙겼다 말 나오는 까닭

중앙일보

입력

중국 반도체를 읽다 ① : 中 반도체 산업 주요 거점은?  

시진핑 주석, 우한을 챙겼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8년 4월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신신반도체(XMC)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8년 4월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신신반도체(XMC)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신화=연합뉴스]

후베이(胡北)성 우한(武漢). 코로나19 발원지이자 가장 큰 피해를 본 이곳을 시 주석은 사건 발생 2달만인 3월에야 방문했다. 그런 그가 우한을 챙겼다니. 무슨 말인가.

틀린 말은 아니다. 시 주석에게 우한은 의미가 크다. 직접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곳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생 2년 전인 2018년 4월 그는 우한을 방문했다.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창장메모리(YMTC·長江存儲)와 우한신신(XMC·武漢新芯)반도체를 찾았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시 주석은 이날 “반도체는 사람의 심장과 같다. 심장이 약하면 덩치가 아무리 커도 강하다고 할 수 없다”는 ‘반도체 심장론’을 설파했다. 그러면서 ‘2025년까지 반도체 기술 자립도 70% 달성’을 주문했다. 정부 예산 1조 위안(약 170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시 주석 발언 후 중국 반도체 업계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다. 이를 통해 2년 동안 기술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르터우탸오 캡처]

[진르터우탸오 캡처]

우한 외에도 중국에는 반도체 산업 거점이 곳곳에 있다. ‘반도체 자립’이란 중국 지도부의 목표를 이룰 전진기지다. 크게 4곳으로 정리했다.

징진지(京津冀) 지역

지난달 14일 중국 베이징의 한 반도체 공장의 모습. [AP=연합뉴스]

지난달 14일 중국 베이징의 한 반도체 공장의 모습. [AP=연합뉴스]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허베이(河北)는 한국으로 치면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 지역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 발전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장원기 전 삼성전자 사장이 중국 반도체 기업으로 간다는 뉴스로 화제가 됐다. 장 전 사장의 입장 철회로 없던 일은 됐지만 40년 삼성맨의 이직 타진에 업계가 놀랐다.

장 전 사장이 가려던 회사는 에스윈이란 곳이다. 이 회사 본사가 베이징에 있다. 2016년 설립됐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구동칩셋을 생산한다. 베이징은 지난 2014년 총 300억 위안 규모의 반도체 산업 개발 기금을 만들어 지원 중이다.

[신화=연합뉴스]

[신화=연합뉴스]

톈진에는 지난 2년간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를 비롯해 중환(中環), 하이광(海光) 등 중국내 반도체 기업이 모인 산업체인이 있다. 이 산업체인에는 총 84억 위안의 투자 자금이 투입됐다. 허베이성에도 2016년~2020년까지 반도체 산업에 약 630억 위안이 투자됐다.

장삼각(長三角) 지역

지난 2월 중국 상하이의 한 반도체 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지난 2월 중국 상하이의 한 반도체 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상하이(上海)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장삼각(長三角·장강 삼각주)지역도 반도체 산업에서 빠질 수 없다. 상하이, 장쑤성, 저장(浙江)성, 안후이(安徽)성이 포함된 이곳은 설계, 제조, 테스트, 설비, 재료 등 반도체 산업체인이 가장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하이는 최근 그 위력을 발휘했다.

중국 국가반도체산업투자기금(CICF)과 상하이 정부가 주도하는 ‘상하이집적회로기금’은 지난달 SMIC에 156억 위안(약 2조 67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 제재로 화웨이가 대만 TSMC로부터 통신칩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자 급히 실행에 옮겼다.

저장성에 있는 항저우는 이곳을 근거지로 한 알리바바가 반도체 생산을 선언하며 주목받고 있다. 대만의 TSMC 공장이 있는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도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주삼각(珠三角) 지역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선전(深?)과 광저우(廣州), 주하이(珠海) 등이 있는 주삼각(珠三角) 지역. 역시 반도체 산업발전 중심지 중 하나다. 선전에만 관련 기업이 170여 개가 있을 정도로 산업 집중도가 높다. 반도체 설계 분야에 대한 투자가 특히 크다. 지난해 기준 선전은 중국 반도체 회로 설계의 29.05%를 차지했다. 선전의 반도체 산업 매출은 2018년에 890억 위안을 달성했다.

주하이에는 대만의 폭스콘이 새로운 공장을 세우고 있다. 광저우도 반도체 산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서부 지역

지난 2월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신신반도체(XMC) 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지난 2월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신신반도체(XMC) 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우한과 시안(西安), 충칭(重慶) 등이 대표적이다. 우한에는 YMTC가 있다. YMTC는 칭화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국유 반도체 그룹 ‘칭화유니’의 자회사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상징한다. 지난 4월 세계 최고 수준의 낸드플래시 반도체로 평가받는 ‘128단 3D QLC’ 개발과 테스트 성공 사실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우한신신반도체 등 다양한 업체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칭화유니그룹과 중국 국가 반도체 산업투자 펀드, 후베이성 정부 공동으로 우한 YMTC 1공장 옆에 2공장을 짓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둘째)이 지난달 18일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둘째)이 지난달 18일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시안과 충칭은 한국 기업과 관련이 깊다. 시안에는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코로나19 와중에 달려간 삼성전자 공장이 있다. 지난해 10월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이곳을 방문해 지원을 약속했다. 충칭에는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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