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물 어우러져 아우라지, 두 물 만나 두물머리

중앙일보

입력 2020.06.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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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우리말 찾기 여행 ② 아우라지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 송천과 골지천 두 물길이 예서 만나 어우러진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 송천과 골지천 두 물길이 예서 만나 어우러진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널리 알려진 우리말 지명에 ‘아우라지’가 있다.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여랑리에 있는 실제 지명이다. 정확히는 송천과 골지천 물길이 어우러지는 지점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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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천은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1407m)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고, 골지천은 강원도 태백시 금대봉(1418m) 계곡에서 발원한 물길이다. 이 두 물길이 아우라지에서 만나 조양강을 이루고, 조양강이 정선군 가수리에서 동대천과 합쳐 동강이 된다. 동강이 강원도 영월군에서 서강과 섞이면 남한강이라 불리고, 남한강이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어울려 비로소 한강을 이룬다.

두 물이 한 물이 되는 장소를 이르는 단어는 아우라지 말고도 여러 개가 있다. 물이 합한다 하여 ‘합수(合水)목’이라고도 했는데, 요즘엔 북한에서만 합수목이란 단어를 사용한다. 물길이 두 개인 마을이란 뜻의 ‘양수리(兩水里)’도 흔하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옛날에 양수리라 했다. 지금도 두물머리의 행정지명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다.

‘아우내’도 물길이 어울리는 지점을 뜻하는 순우리말 지명이다. 1919년 유관순 열사가 만세 운동을 했던 현장이 천안삼거리 옆 아우내 장터다. 아우내를 한자어로 병천(竝川)이라 한다. 천안 병천순대가 아우내 장터 순대를 말한다. 아우내 장터는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있다.

아우라지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정선아리랑의 무대이기도 하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주게/ 싸릿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아우라지 양쪽에 살던 처녀와 총각의 애틋한 심사가 아라리 곡조에 실려 있다. 물이 만나는 지점에서 사람도 만난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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