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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이천화재 책임자 9명 中 8명 구속...발주처 관계자만 기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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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사고 희생자 합동 영결식이 엄수된 20일 오전 경기도 이천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서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뉴스1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사고 희생자 합동 영결식이 엄수된 20일 오전 경기도 이천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서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뉴스1

38명의 사망자를 낸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책임자 9명 중 8명이 구속됐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김승곤 영장전담판사는 24일 오전 시공사 ‘건우’ 임직원 3명 및 감리단 2명과 협력업체 관계자 3명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다만 발주처 한익스프레스 관계자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이들은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산업안전보건법상에 규정된 안전관리 수칙 등을 지키지 않고 일을 시키다 인부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한익스프레스 5명, 시공사 9명, 감리단 6명, 협력업체 4명 등 총 2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핵심 피의자 9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먼저 신청했다. 이들에 대한 영장심사는 전날 오후 열렸다. 유족들은 법원 앞에서 구속영장 발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구속영장이 기각된 1명과 이번 사건의 중요 책임자들에 대해 보강 수사를 한 뒤 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이천 화재를 수사 중인 경찰은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해 “인부들이 안전조치 없이 용접 작업을 하다 천장 벽면 우레탄폼에 불티가 튀어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9일, 경기도 이천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는 불이 나 노동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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