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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에 무력사용" 트럼프 글, 트위터는 아예 숨겨버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시위대에 물리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트윗이 '숨김' 처리됐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시위대에 물리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트윗이 '숨김' 처리됐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광'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대를 향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글을 트위터가 '숨김' 처리했다. "가학적인 행위에 관한 운영원칙을 위반했다"면서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아예 숨겨버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내가 대통령인 한 워싱턴DC에는 결코 '자치구'는 없을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그러려고 한다면 심각한 물리력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 게시물은 트위터의 방침에 따라 숨김 처리됐다. '보기'를 눌러야 글을 읽을 수 있으며 '좋아요' 누르기를 비롯해 답장·공유·리트윗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트위터는 "이 트윗은 가학적인 행위에 관한 트위터의 운영원칙을 위반했다"면서도 "공익 측면에서 이 트윗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일반적으로 운영원칙을 위반한 글을 삭제한다. 하지만 선출직과 공무원의 행동과 의견을 알고 토론할 때 얻을 수 있는 공익을 고려해 이들의 트윗은 예외로 기록을 남겨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시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고 AFP·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시애틀에서는 시위대가 지난 8일부터 2주 넘게 도심 관광 명소인 캐피톨 힐 지역을 점거하고 '자치 구역'으로 선언해 당국과 대치해왔다.

트위터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글과 영상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 "폭력을 미화해 규정을 위반했다", "조작된 미디어" 등 '경고 딱지'를 세 차례 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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