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다시 전쟁이 발발한다면 당신은 싸울 준비가 돼 있는가”
[6·25 70주년, 옅어지는 기억 上]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더니 전쟁세대와 전후세대의 답변이 엇갈렸다.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참전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낮았다. “북한이 다시 전쟁을 일으킬 것 같나”라고 묻는 데 대해서는 60대 이상 전쟁세대가 50대 이하 전후세대보다 그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전쟁이 일어나면 나서겠나”…20대 참전 의향 ‘꼴찌’
중앙일보가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한국정치학회와 함께 한국갤럽에 의뢰해 101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자격이 된다면 참전할 의향이 얼마나 있나’는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전체의 60.5%(어느 정도 있다 22.6%, 매우 있다 37.9%)가 참전하겠다고 답했다.
그런데 세대별 차이가 눈에 띈다. 60~70대(60~79세)에서 74.7%로 나타난 참전 의향 응답률은 50대 65.3%, 40대 57.2%, 30대 55.2%, 20대(19~29세) 44.1%로 계속 낮아졌다. 1941~60년에 태어나 6·2 5전쟁을 직·간접 경험한 60~70대 전쟁세대와 여기에서 시기적으로 멀어지는 세대가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인 것이다.
“북한 다시 전쟁 일으킬 가능성”…20대의 40%, ‘있다’
북한이 실제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선 '없다'는 답변이 36.8%(전혀 없다 11.0%, 별로 없다 25.8%)였다. '있다'는 답변은 39.3%(어느 정도 있다 27.6%, 매우 많다 11.7%)였고, 보통은 22.1%였다.
'있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세대는 단연 60~70대(50.7%)였다. 그 뒤를 20대(40.0%)가 따랐다. 50대는 31.2%, 40대는 36.6%, 30대는 35.3%로 각각 나타났다. 60~70대 외에 20대와 30대에서 북한의 전쟁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보는 건 젊은 세대의 ‘보수화’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사 개요
조사주관 : 중앙일보ㆍ 6ㆍ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ㆍ한국정치학회
조사기관 : 한국갤럽
조사기간 : 2020년 5월 6일~7일
표본크기 : 1012명(유효표본 기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