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중국집 배달 짜장면도 원산지 표시…다음달부터 시행

중앙일보

입력 2020.06.23 18:20

다음달 1일부터 전화 주문을 통한 배달음식에도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하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원산지표시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된다. 사진은 지난 3월 서울 도심을 지나고 있는 배달 오토바이의 모습. 뉴스1

다음달 1일부터 전화 주문을 통한 배달음식에도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하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원산지표시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된다. 사진은 지난 3월 서울 도심을 지나고 있는 배달 오토바이의 모습. 뉴스1

다음달부터 동네 중국집에 전화로 주문한 자장면·짬뽕의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주문에서만 원산지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원산지 표시 규정이 강화되는 것을 모르고 있던 소규모 중국집 등에선 "장사도 안 되는데 과태료까지 걱정할 판"이라며 볼멘소리도 나온다.

동네 중국집 짜장면 원산지는 어디서 확인?

23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배달음식점이 전화로 판매하는 음식 포장에도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된다. 지난해 9월 개정된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원산지표시법) 시행규칙에 따라서다. 일부 중국 음식점처럼 다회용그릇를 사용해서 포장재에 원산지를 표시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전단지·스티커·영수증 등에 원산지를 적어 붙여야 한다.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잘못 표시할 경우에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매길 수 있다. 원산지 부정 유통을 신고하는 소비자에게 5만~1000만원의 포상금도 지급한다.

원산지가 표시된 배달음식. 사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산지가 표시된 배달음식. 사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지자체, 원산지 위반 ‘주의’ 당부

 제도 시행을 일주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도 본격적인 점검에 나섰다. 경기도는 이날 일반음식점을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의무 준수 여부를 지도·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원산지 표시제도가 강화돼 음식점이 행정처분 등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없도록 홍보할 것”이라며 “소비자도 배달음식을 받을 때 원산지가 제대로 표시돼 있는지 살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문할 때 원산지 본 것 아니냐”

 배달음식점 가운데는 아직 준비가 안 된 곳들이 적지 않았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A씨(61)는 “당장 다음주부터 제도가 시행되는지 몰랐다”며 “배달용기에 원산지를 표시할 방법을 새로 마련해야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의 배달음식점 사장 B씨도 “전단지와 메뉴에 원산지를 표시하고 있어 손님이 이를 확인하고 주문한다고 생각한다”며 “배달 때마다 원산지 표시를 챙겨야 해서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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