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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억만장자 자택서 숨진채 발견…"코로나 우울감 호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억만장자이자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인 스티브 빙이 자택에서 추락사했다. 55세. 22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TMZ,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스티브 빙이 22일 LA 센추리시티 인근 고급 아파트 27층 자택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외신 "코로나 격리 길어지자 우울해 해"

22일 숨진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스티브 빙. [EPA=연합뉴스]

22일 숨진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스티브 빙. [EPA=연합뉴스]

외신은 빙의 측근 말을 인용해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봉쇄 조치와 자택 격리가 길어지면서 외부와의 접촉이 줄자 우울감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를 근거로 외신은 그가 이런 우울감에 극단적 선택을 했을지 모른다고 추정했다.

스티브 빙은 부동산 사업가인 조부로부터 약 6억 달러(약 7200억원)를 상속받았다. 그 후 할리우드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다. 2000년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영화 ‘겟 카터’의 제작자로 주목받았고, 2003년 코미디 영화 ‘캥거루 잭’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2004년엔 투자금 1억 달러(1200억원)가 들어간 대작 애니메이션 ‘폴라 익스프레스’를 제작했다.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 총 3억 달러(약 3600억원)를 벌어들였다.

특히 그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2009년 방북했을 때 비행기를 제공하고,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자금을 모아주는 등 클린턴 부부와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빙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나는 빙을 매우 사랑했다. 그는 넓은 마음을 갖고 있었고,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기꺼이 했다"고 썼다.

빙은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엘리자베스 헐리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두고 있다. 그가 남긴 재산은 5억5000만 달러(약 6600억원)로 추정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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