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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외할머니·부모 이어 초등생 확진…미궁빠진 일가족 감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3일 서울시내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복을 착용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23일 서울시내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복을 착용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경기도 안산시에 사는 한 초등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초등생의 외할머니와 부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의 감염 경로를 놓고 보건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3일 안산시에 따르면 이날 상록구 부곡동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 A군(10)이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군은 지난 18일 외할머니 B씨(61)와 어머니(36), 아버지(39)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자가격리됐다. 1차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22일 미열 등 이상 증상이 있어 재검사한 결과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A군은 현재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도와 안산시는 A군의 동생과 친할머니가 머무는 집과 주변을 방역하고 이들의 자가격리 기간을 연장했다.
A군이 지난 11일 이후 학교에 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등교중지 등은 하지 않기로 했다.

보건 당국은 A군이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외할머니와 부모님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A군의 외할머니인 B씨 등의 감염 경로는 현재 미궁이다.
B씨는 당초 대전시 51번 확진자(50대· 여·대전 서구 만년동 거주)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시 51번 확진자는 지난 14일 대전 서구 갈마동에 있는 '꿈꾸는 교회'를 방문한 한 이후인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이 교회는 목사 부부 등이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곳이다.
B씨는 지난 12일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서 대전시 51번 확진자를 만났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하지만 B씨가 서울 금천구 소재 한 도정기 생산업체에 근무했고 직장 동료이자 서울 관악구 79번째 확진자(50대 남성·16일 확진)와도 수차례 접촉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이에 보건 당국은 B씨가 대전 51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는지, 관악구 79번 확진자를 접촉해 감염됐는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B씨가 대전 확진자로부터 '내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니 검사를 받아보라'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금천구 도정기 생산업체와 관련해서는 '10여일 전에 회사를 그만뒀다'고 말하고 있다"며 "A씨를 일단 '도정기 업체 관련 확진자'로 분류했지만, 대전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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