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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선주자' 언급에 백종원 "대선은 꿈도 꿔본 적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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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당내 대선 주자의 예로 언급했다는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 통합당이 23일 진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과 오찬을 했다. 김 위원장은 차기 대선을 전망하면서 “백종원씨는 어떠냐”고 말해 “오면 좋죠”라는 호응을 끌어냈다고 한다.

백종원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 방송 사진 캡처.

백종원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 방송 사진 캡처.

이와 관련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김종인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 대선 때부터는 대세론이 끝까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했다. 참석자들의 관심은 당연히 차기 대선으로 모아졌다. 아직 미래통합당에는 두드러지는 대선주자가 마땅하지 않다.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때요?’라고 했다. 이에 일부 참석자들은 ‘지난 총선 때 여당에선 서울 강남 지역에 공천을 준다고 제안했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계속 웃으면서 ‘백종원씨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분인 것 같더라. 싫어하는 사람이 없던데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저는 대선 2년 전 현재 시점의 대세론은 크게 의미가 없으며, 대선주자 등 유력 정치인은 인지도와 인기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혐오도가 적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 정도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렸다. 조수진(왼쪽) 위원과 신원식 위원이 이야기하고 있다. [중앙포토]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렸다. 조수진(왼쪽) 위원과 신원식 위원이 이야기하고 있다. [중앙포토]

발언 당시 있었던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정치인들이 계속 외면을 받으면 백종원씨 같은 분이 대선에서 표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며 “김 위원장의 발언 취지는 정치가 희화화되지 않게끔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정치가 얼마나 사람들과 멀어졌는지 알아야 하고 대중과 접점을 만들라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대선 주자에 대해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 중에서 나올 수는 없다. 모두 ‘이 사람이 나왔구나’라고 할 만한 사람이 차기 대선 주자로 나오게 될 것이고 잘 준비하면 다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백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은 꿈도 꿔본 적 없고 나는 지금 일이 제일 재밌고 좋다”며 “너무 당황스러운 이야기라 웃어넘겼는데 보도가 회자가 많이 돼서 혹시 오해받을 일이 생길까 봐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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