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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시신 280여구 가져가라” 사우디, 필리핀에 요청

중앙일보

입력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 AP=연합뉴스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자국에서 사망한 필리핀 노동자들의 시신 수백구를 본국으로 이송하라고 필리핀 정부에 요청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실베스터 벨로 필리핀 노동부 장관은 지난 21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이 필리핀 정부에 노동자 시신 282구를 본국으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사우디 정부에 사흘간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필리핀 노동자 약 50명의 시신은 사우디에서 매장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그동안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처로 몇 개월 동안 노동자들의 시신을 데려오지 못했다.

이 노동자들은 대부분 코로나19를 비롯한 병으로 숨졌다.

현재 사우디에서 일하는 필리핀 출신 노동자는 80만명이 넘는다고 AP는 전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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