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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날'에 주목받은 두 골퍼, 심슨-우즈

중앙일보

입력

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던 노란색 상의를 입고 RBC 헤리티지에서 우승을 거둔 웹 심슨. [AFP=연합뉴스]

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던 노란색 상의를 입고 RBC 헤리티지에서 우승을 거둔 웹 심슨. [AFP=연합뉴스]

 지난 6월 21일 미국은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이었다. 이날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선 두 명의 '아버지' 골퍼가 눈길을 모았다.

웹 심슨(미국)은 이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합계 22언더파로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21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2월 피닉스 오픈에 이어 4개월 만에 우승을 거둔 심슨은 이날 의상 때문에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입은 노란색 상의는 부친이 생전에 좋아했던 색깔이었기 때문이다.

심슨은 가족의 날과 인연이 깊다. 2012년 아버지의 날엔 US오픈 우승에 성공했다. 이어 2018년엔 어머니의 날(5월 둘째주 일요일)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PGA 투어에선 세 번째로 아버지의 날에 우승 트로피를 한번 더 들어올렸다. 아버지 샘은 3년 전 파킨슨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심슨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특별한 우승을 위해 마음을 다 잡고 라운드를 치렀다. 심슨은 "(최종 라운드 날) 아침에 난 아버지에 대해 생각했고, 골프 코스에 있을 그를 떠올렸다. 그를 위해 일요일에 노란 옷을 입었다. 노란색은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고 설명하면서 "확실히 특별한 우승이다. US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아버지는 전화를 받고 그냥 웃고 계셨다. 그는 행복할 때 그런 식으로 웃기만 했다. 오늘 그 웃음소리가 그리울 것 같다"고 말했다. 2010년 결혼한 심슨은 자녀 다섯을 둔 다둥이 아빠이기도 하다. 이번 우승으로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9월 US오픈 테니스 경기를 함께 지켜 본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아들 찰리. [AP=연합뉴스]

지난해 9월 US오픈 테니스 경기를 함께 지켜 본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아들 찰리. [AP=연합뉴스]

한편 같은 날 미국 골프채널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근황을 소개했다. 당초 미국 일부 매체들은 우즈가 RBC 헤리티지 출전을 위해 그의 요트인 프리이버시호가 2시간 거리의 조지아주 세인트 시먼스 아일랜드에 정박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우즈는 RBC 헤리티지에 출전하지 않았고, 프라이버시호가 왜 항해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골프채널은 우즈가 지난 20일에 조지아주 세인트 시먼스 아일랜드의 프레더리카 골프클럽에서 아들 찰리와 골프를 즐긴 사실을 전했다. 골프채널에 따르면 우즈가 SNS를 통해 해당 골프장에 있는 사진이 나돌았고, 클럽 관계자로부터 우즈가 방문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우즈의 자식 사랑은 유명하다. 우즈는 지난 2007년에 딸 샘 알렉시스, 2009년에 아들 찰리를 얻었다. 지난 1월엔 한 주니어 골프대회에 우즈가 찰리의 골프백을 메고 라운드에 나선 장면이 사진으로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공교롭게 지난 18일이 딸 샘의 생일이었고, 21일이 아버지의 날이었던 점에서 우즈의 이번 행보는 더 눈길을 모았다. 대회 대신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 하면서 아들과 조용히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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