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50~200% 수익? 주식 리딩방 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A씨는 유료 인터넷 게시판에서 ‘주식 리딩방’에 가입하면 ‘50~200%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회원으로 가입했다. 방장이란 인물은 회원 가입 때 설명과 달리 VIP 관리방에 가입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유혹했다. 결국 A씨가 추가 금액을 내고 VIP 관리방에 가입하자 방장은 연락을 끊고 잠적해 버렸다.

SNS 단톡방 열어 유료회원 모집 #고급 투자정보 미끼 가입비 챙겨

자칭 ‘주식투자 전문가’가 카카오톡 등에서 특정 주식을 추천하는 주식 리딩방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22일 소비자 경보(주의)를 발령했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돼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런 주식 리딩방은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같은 단체 대화방을 이용해 회원을 모집한다. 초기에는 무료방에서 특정 주식을 사라고 추천한 뒤 주가가 오르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비싼 유료회원 가입을 유도한다. 이런 대화방에선 리더·애널리스트 등으로 불리는 자칭 전문가들이 ‘고급 투자정보’를 미끼로 개인 투자자들을 유혹한다. 최근 주식시장이 반등하며 개인들의 주식 투자가 활발해지자 주식 리딩방도 성행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주식 리딩방 운영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유사 투자자문업자나 일반 개인들이다. 단순히 운영자의 매매 지시를 따라 했더라도 해당 종목이 주가조작 범죄에 연루되면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주식 리딩방 운영자는 전문성을 보장할 수 없고 각종 불법행위에 노출돼 있다”며 “투자 손실이나 환불 거부 등 피해를 볼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